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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진주고등학교에 부임해왔을 때
한달 내내 주말도 없이 자율학습 감독을 하다보니
꽃구경 한번 제대로 한번 해보지 못했더랬다.
같이 사진 찍는 사람들은 광양 다압 청매실 농원의 매화,
구례 산수유를 찍으러 이리 저리 돌아다니니
학년실을 지키고 있던 내 마음은 더더욱 처절....
올해도 3학년 담임이라 편한 몸은 아니지만
학교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작년만큼 힘든 것 같지는 않다.
토요일 오후인 오늘도 출사 같은 건 꿈도 못꾸고 학부모 간담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
그래도 점심 먹으러 나리 국수 가는 길에 봐뒀던
고풍스런 집에 산수유와 매화가 같이 피어 있어 몇컷 찍고 들어왔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런 봄꽃들을 보고 담을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삶의 작은 즐거움 아니겠는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나는 생활 사진가 김석진 ㅋ
일상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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