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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My cartoonish cat

오늘의 길냥이 - 폭우 끝에 만난 만냥이 폭우 때문에 만냥이를 만나지 못했던 게 은근히 마음에 걸려서 출근 전에 잠시 다녀왔다.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는 총총 걸어오는 녀석. 이틀 동안 밥도 안 주고 어디서 뭐했어요라는 눈빛으로 째려본다. 하지만 츄르 앞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고양이의 본성 ㅋㅋㅋ 이틀 안봤다고 또 내외한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여~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 태풍 전야의 만냥이 태풍이 몰아치는 이런 날, 길고양이들은 어디에서 밤을 버텨내는 걸까? 만냥이한테 간식 챙겨주면서 내일 아무 일 없이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니 냐옹 거리며 화답을 했다. 밥이 반가워서인지 내 말을 알아듣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영역에 난입한 새끼 폭군냥이 간식 주러 만냥이 영역에 나가보니 못 보던 흰색 새끼 냥이가 터를 잡고 있었다. 여러 냥이에게 애정 주지 말자는 신조에 따라 닭고기를 뜯어 만냥이에게만 줬는데 새끼 냥이가 달려와서 뺏어 먹고는 하악 거리는 만냥이에게 고양이 펀치를 날렸다. 깜짝 놀란 만냥이는 도망가더니 눈치만 보고 있고.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던 나는 새끼 냥이에게 저리로 가라고 손짓을 했는데 그 녀석은 신경도 안 쓰고 오히려 만냥이가 놀라서 도망을 갔다. 구석에 숨어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만냥이에게 가서 밥을 먹이려 하니 또 다가오는 녀석. 결국 만냥이를 멀리 유인해 가서 츄르와 닭고기를 다 먹이고 한동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이 조그만 새끼 냥이는 그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지 덩치가 훨씬 큰 만냥이에게..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스크래치 이틀간 서울에 가있느라 만냥이 간식을 못챙겨줘서 마음 한켠이 불편했었다. 통영에 돌아오자 마자 만냥이 영역에 가봤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고 밤새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간식들고 나가보니 항상 있던 자리에 밤비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었고 그런 녀석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틀 빼먹은게 미안해서 저녁에도 간식 주러 나갔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콧등 부분에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상처가 나았었다. 모양으로 봐선 다른 길냥이랑 싸우다가 긁힌 상처인 듯.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기려고 했는데 먹이를 주다보니 계속 상처만 눈에 띠였고 내 새끼가 밖에서 다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안좋았다. 연고라도 발라주고 싶지만 몸 만지는걸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만냥이의 실종 이틀 전에 본 만냥이는 왠지 힘이 없어보였다. 닭고기를 주면 격렬하게 먹던 평소와 다르게 혀로 몇번 핥아보더니 잠시 멍 때리다가 입에 물고 구석으로가서 겨우 먹어내는 듯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만냥이를 만나러 갔는데 평소 있던 곳에서 만날 수 없었고 저녁 간식 주러가서도 보지 못해 기분이 묘했다. 맨날 그 시간에 아기사슴 밤비처럼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안보이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며칠전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만냥이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먹이로 유인해 포획했고, 그들로부터 빠져나오다 뒷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한동안 다리를 절고 다닌게 그것 때문이었구나 싶어 안그래도 불쌍한 만냥이가 더 슬프게 보였다. 먹이를 그렇게 오래 먹였음에도 간격을 내주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었구..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루틴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저렇게 누워있다가 다가가서 닭고기팩을 꺼내면 야옹거리며 일어난다. 오후 다섯시의 이 짧은 만남은 내게도 만냥이에게도 중요한 루틴이 되어 버렸다.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그루밍 닭고기 먹고 그루밍 구석구석 잘도 닦는다. 더보기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의 아침 인사 어제 저녁에는 집에서 술마시고 기절해버리는 바람에 만냥이 저녁 간식을 못챙겨줬다. 미안한 마음에 출근전 만냥이 영역에 갔더니 딱 그자리에 앉아서 야옹 야옹하고 있더라. 닭한마리 두개를 먹이고 돌아서니 계속 따라오던 녀석. 진짜 집에 데려오고 싶어진다. 만냥이의 매력은 흰색 루즈삭스를 신은 듯한 뒷다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