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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vagance hobby/In vino ver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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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썸머에일 - 부드러움과 맹맹함 그 사이 어디쯤 집앞 GS편의점에 녹차 사러 갔다가 발견한 신상맥주 곰표 썸머에일. 곰표맥주를 만든 7brau에서 곰표 타이틀을 걸고 만든 두번째 맥주라고 한다. 곰표맥주의 경우는 CU편의점에서 주로 판매해서 GS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 제품은 편의점을 가리지 않고 입고되는 모양이다. 4캔을 담아온 후 기대를 잔뜩 한채로 바로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좋게 말하자면 부드러운 에일, 나쁘게 말하면 물을 탄 것 같은 맹맹함. 에일맥주 특유의 쓴맛이 크게 받히지 않아 마시기는 편했지만. 시음 후기를 보니 시트러스향이 많이 느껴진다고 하던데 나는 모르겠더라. 곰표맥주같이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개성있는 맛이 아니라서 넘쳐나는 맥주 중에 굳이 이걸 마셔야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다.
통영맥주 이마트에 가보니 통영맥주에서 만든 수제 맥주들이 있길래 한세트 사왔다. 제일 괜찮게 마셨던 윤슬골든에일은 없어서 아쉽더라. 동피랑페일에일과 열두척유자에일은 내 입에는 딱 좋던데 어른들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바이젠으로 권해드렸으면 좀더 나았을지도.
여름 오후의 청량한 맥주 한잔은 못참지 - 예거 라들러 4종 편의점에 갔더니 예거 라들러 4종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기에 1만원에 데리고 왔다. 쓴맛보다 단맛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초딩입맛인 나는 이런 것도 잘 마신다. 전주한옥마을 같은 곳에서 사마시던 과일맥주 느낌이 나서 좋다. 사실 도수가 2.5 밖에 안되서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에 가깝다. 편의점 감자튀김, 콘치즈샐러드, 땅콩과 치즈오징어는 거들뿐. 여름날의 낮맥에는 안주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다. 여름은 맥주마시기 좋은 계절, 잔에 송글송글 맺히는 이슬만 봐도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일우사진상 수상 축하주 수정방 류가헌에 전시 철수하러 갔는데 윤한종 작가님께서 수정방 한병을 맡겨 놓으셨어요. 진주에서 일우사진상 수상자가 나온건 큰 경사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신 윤한종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주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이시며 Invisible beings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고 계신 윤한종 작가님,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더블블랙 고만고만한 가격의 위스키 중에서는 내 입에 제일 잘맞는 조니워커 블랙라벨. 그보다 한등급 위인 더블블랙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우리 동네 마트에서 블랙라벨보다 더블블랙을 더 싸게 팔고 있어서 두병이나 업어왔다. 같은 용량인데 더블블랙이 더 싼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병 디자인이 바뀐 카스가 미드 같이 느껴졌던 일요일 대낮의 왕좌의 게임 일요일 오후,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맥주를 한잔했다. 안주도 없이 소소하게 병디자인이 바뀐 카스 한병. 시각적인 부분이 개선되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맛까지 바뀐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 같이 미각이 천한 사람을 노린 한수가 아닐지. 맥주잔은 충동구매한 왕좌의 게임 철왕좌 주석컵이었는데 이 잔에 마시면 왠만한 음료는 다 맛있게 느껴질 듯 하다. 맥주가 아니라 바이킹들이 마시던 벌꿀술 미드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잔이니까.
석가탄신일 이브에 자작 로스티드 브리치즈(브리치즈 구이)와 코퍼독으로 힐링 로스티드 브리치즈(브리치즈 구이)라는걸 만들어봤다. 브리치즈 위에 꿀과 견과류를 올리고 170도 오븐에서 6분간만 돌리면 되는 간단한 음식인데 맛이 기가 막혔다. 스파이시한 위스키 코퍼독이랑 더해지니까 그 맛이 더 극대화되는 듯 마리아주가 너무 환상적이라 깜짝 놀랐다. 세상 모든 길냥이들의 행복을 위해 건배~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의 블렌디드 위스키 -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산토리의 블렌디드 위스키 히비키. 일본 위스키 중에 가장 유명하고 널리 인정받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히비키 12년은 멋모르던 시절에 한번 마셔보고 반해버렸지만 품귀현상으로 인해 부르는게 값이 되어버린지 오래라 언감생심 꿈도 못꿀 상황이다. NAS 제품인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도 국내에 유통되는 가격이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라 마셔볼 생각조차 못했는데 졸업한지 10년이나 된 지난 제자 녀석이 갑작스레 찾아와 선물이라며 주고 갔다. (요즘 내 포스팅에 양주 얘기가 많은걸 보고 있었나 보다.) 이제 사회 초년생일 제자에게 이런 비싼 선물을 받으니 미안하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갈수록 팍팍해지는 교직생활, 보람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며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하는 회의감만 가득한 나날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