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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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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사진, 외할머니댁과 나의 진주집이 같은 느낌으로 겹쳐지던 초여름 어느날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언제나 들었던 외할머니 집은 이제 없다. 나는 한동안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기분을 잃었었다. 근데 이제 다시 찾은 것 같다. 결혼해서 통영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 4년, 이제 가끔 진주 칠암동의 집에와서 그 익숙한 거리를 걸을때면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이 있던 진교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느낌은 여름의 기색이 완연해지는 5월이면 더 진해진다.
무선동조기 포맥스 포톤 RX-1 전에 쓰던 무선동조기 닥터 레이가 고장나서 답답하던 차에 인터넷 특가로 포톤 RX-1을 판매하기에 망설임없이 구입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용도가 지근 거리에서의 무선동조에 한정되기 때문에 그리 고급진 제품이 필요없었거든요. 역시 최저가 제품이 최고 ㅠ_ㅠ 싼게 비지떡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감도 훌륭하고 무선동조도 너무 잘되서 만족스레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니 A7 시리즈와 너무 잘맞는 것 같네요. 카메라 무선 릴리즈 기능도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무선동조기 찾으시는 분께 권해드리고 싶네요.
마블 어벤저스 손목시계 - 시빌워 개봉 기념으로 구입한 캡틴 아메리카 손목시계 시빌워를 보고 실망했다던 와이프가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예뻐보인다고 구입한 마블 어벤저스 손목시계, 아이언맨 버젼과 캡틴 아메리카 버젼이 있는데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원래 아이언맨 버젼은 제가, 캡틴아메리카는 와이프가 하기로 했는데 연휴 전날 외박했다고 안사주네요 ㅠ_ㅠ) 박스가 참 고급스러워 보입니다만 열어보면 시장 손목시계처럼 포장되어 있습니다 ㅋ 제품 보호가 확실해서 좋네요. 포장을 벗기면 보호 랩핑이 꼼꼼하게 되어 있는 제품을 만납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본 것 보다 색감이 좀 연하지만 퀄리티는 매우 좋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모양은 이곳 저곳 써먹을 곳이 많아 좋네요. 예전엔 꼴통 국수주의 캐릭터인 줄 알았던 캡틴 아메리카가 국가주의를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캐릭터로 발전해가면서..
바쿠만 - 실패가 두렵고 시작하는 것이 힘들 때마다 보는 만화 사실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만화책 중에 가장 많이 본게 바쿠만이 아닌가 싶다.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용기가 사라질 때마다 이 만화책을 꺼내서 읽다보면 왠지 이대로 멈춰서는 안될 것 같아 다시 힘을 내게 되기에. 누군가 내게 왜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느냐고 물었다. 만들어진 컨텐츠를 단순히 소모하며 그에 집착하면 덕후라고 불리지만 그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크리에이터가 된다. 나는 덕후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이고 싶다. 그래서 사진을, 그림을, 글을 만들어낸다.
My wife - 오랜만의 극장 데이트, 시빌워 보러가다. 시빌워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진진이를 장모님께 맡기고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마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덕후 남편 때문에 거의 다 챙겨보게 되네요 ㅋㅋㅋ 영화 본 후의 감상평은 역시나 재미없다 였습니다. 역시 마블 영화는 덕심으로 보는거지 영화 자체의 완성도로 보는 건 아닌 듯 합니다. 캡틴과 샤론카터가 키스하는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버키와 팰콘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ㅋ
고성중앙고 1학년부 회식 - 통영 3found(3파운드)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끼리 마음이 잘 맞는다는것, 그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팀웍이라는게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각자의 나이대와 직무에 맞는 역할을 알아서 잘 수행해줘야한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속했던 학년부들은 언제나 그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잘 이뤄져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고, 그래서 항상 즐거웠다. 이미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대도시의 학교들과 달리 지방 중소 도시 및 농어촌 지역 학교들은 끈끈한 정이 남아 있어 좋다. 학년 분위기를 위해 즐기지 않는 파스타를 먹어주시는 선배 교사들이 있고 그 선배교사들을 위해 술한잔 따라줄 수 있는 후배들이 있는 학교. 나는 그런 직장에 다니고 있다.
광안대교 일몰 요즘은 거의 찍지 않지만 예전 초보시절에는 여타 취미사진가들처럼 일몰 촬영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다. 태양을 내가 바라는 곳에 위치 시키기 위해 여러 곳을 뛰어다니며 포인트를 잡던 유쾌한 게임. 지금 돌아봐도 참 즐거운 시절이었다. 사진에서 예술적 효용성만 찾지 마라. 그 순간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니. 사진은 예술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즐거운 놀이일수도 있다. 그 어느 쪽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600mm로 바라본 남해대교 일몰 똑딱이로도 모든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나요? 2월에 사천 비토섬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일몰. 물론 똑딱이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이런 사진은 장망원이 없으면 담을 수 없다. (이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말은 아니다. 장망원의 배경 압축 능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끌어온 것이다. 저 태양의 크기는 분명 비정상적인 것이며 망원의 배경 압축 효과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다. 포토샾으로 만든 것과는 결이 다르다.) 좋은 사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진기와 렌즈의 종류에 따라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달라진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바다. 한가지를 맹신하지 마라. 사진가는 자기의 촬영 용도에 가장 적합한 사진기와 렌즈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