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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Days of my Jin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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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비오는 날의 바가지 머리 코로나로 인해 긴긴 칩거생활을 즐기시던 아드님. 개학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머리가 너무 길어서 어쩔 수 없이 미용실에 데려갔다. 이모님 취향에 따라 전세대를 아우르는 스테디셀러 스타일 바가지 머리 세팅. 우비를 입고 서있는 모습이 우리동네 슈퍼히어로 같다. 머리 깎이려고만 하면 기겁했던 녀석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는걸보니 많이 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가지 머리는 변하지 않았지만.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봄의 끝자락, 여름의 초입에 서서 담장 너머로 슬그머니 다가오던 따듯한 바람을 맞이하는 것마저도 너무나 조심스러웠던 날들을 버텨낸 우리는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원숙한 봄의 얼굴을 다시 만난다. 마음 한켠에 숨어있는 불안감을 다 지워내지는 못하지만. 무턱대고 미뤄둘 수만은 없는 많은 것들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부디 섣부른 해빙은 아니길. 큰 문제없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길.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그때부터 지금까지 7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온 사진.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우중앵화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라 멀리는 못가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산책 중. (애가 너무 집에만 박혀있어서 히키코모리 될까봐 무서워 데리고 나옴.) 벚꽃 명소들을 돌아볼 수 없게 된 시기, 살고 있는 아파트가 통영에서는 나름 벚꽃 명소인게 너무 고맙다. 비가 와서 사람도 없고 벚꽃에 촉촉함이 더해져 좋더라. 진진이의 여덟번째 봄은 이렇게 지나간다.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개학 추가 연기를 대하는 진진이의 자세 개학 추가 연기와 관련해 학생들이 학교 가고 싶어 절규를 한다는 기사가 났던데 진짜일까? 우리 진진이는 답답한거 1도 없고 마냥 행복하다. 긴 겨울방학 동안 몇달간 집돌이몬으로 진화 완료. 아침 일찍 밀크티 오늘의 학습이랑 최고효과 계산법 할당량을 클리어하고는 마인크래프트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기에 바쁘다.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여름날 갑자기 꺼내본 여름날의 진진이.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힘이 난다. 혹독한 겨울과 낯선 봄을 지나면 익숙한 무더위의 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터다. 계절의 변함없음에 기대어 이 엄혹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버텨나가 본다.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개학 연기와 마인크래프트와 밀크티 어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이 넘쳐나지만 아이들은 그저 즐겁다. 밖에 돌아다니는걸 즐기지 않는 진진이는 자기 방에 콕 틀어박혀서는 요즘 홀릭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에 집중하고 있다. 가끔 철골렘을 잡았다. 마을에 주민이 생겼다. 마녀를 잡았다. TNT폭탄을 잘못 써서 집이 날라갔다.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를 캤다 등의 현황보고를 하러 달려나올 때를 빼고는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다. 지난 한해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컴퓨터를 들었는데 이전까지 컴퓨터를 모르던 애가 갑자기 이것저것 요구하더니 결국은 듀얼모니터까지 설치해서 쓰고 있다 ㅜ_ㅜ 방과후 학교고 학원이고 모두 올스탑되고 애가 집에서 놀고만 있는게 걱정되는 엄마는 저녁마다 뭔가를 가르치려고 노력하지만 진진이도 공부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하..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아빠랑 커플 잠옷 밖에 못나가고 집에만 있으니 이런 사진도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