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297)
민주당이여 제발 선거 끝나고 개표 들어갔으니 속 시원히 말한다만 이후보가 이기든 지든 민주당은 각잡고 반성하시라. 깜도 안되는 후보와 초박빙으로 싸울 수 밖에 없었던 건 기울어진 언론 지형, 사법 권력의 지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신들의 미적거림이 빌미를 준 것이 제일 크다. 하는 꼬라지 보면 또 승리에 도취되어 줄이나 서고 희희낙락하고 있을 것 같아 속에서 천불이 난다. 언제까지 우리들이 밤잠을 설치며 들고 일어서야 하며 새벽의 칼바람 같은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니네들을 비호해줘야 정신 차릴 것인가? 언제까지 스스로 벼랑 끝으로 달려가 놓고 국민들이 살려주십시오 하는 말만 반복할 것인가? 혹여 대선에서 승리한다해도 남아 있는 보궐선거, 지선, 2년 뒤의 총선은 절대 당신들에게 쉬운 판이 아닐 것이다. 이 승리는 정치병자라..
유리 같은 평화 지금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두가 깊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거대한 욕망 앞에서 평화는 너무 쉽게 깨져버린다.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볼 일이 아니다.
모래톱에 서서 올 2월은 다른 해보다 더 갑갑하네. 역시 이곳과는 전혀 안 맞는 것 같아. 숨 죽이며 어떻게든 버티다 기회가 되면 탈출해야겠어.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는 시대를 살아가며 오늘 시험과도 같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진행자 분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길래 '제 사진이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를 왜 계속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이므로 누군가는 모두가 알고 있을지도 모를 그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라고 사족을 붙였다. 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가슴속에 있는 이 한마디는 꼭 전하고 싶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대들에게 부동산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어 집 없는 사람들은 모두 싼값이 집을 사고 집을 가진 사람들은 집값이 올라 이익을 보게 되는 절대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가능해질 거다. 비상식적으로 올라버려 한국 경제를 망쳐놓은 최저임금을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이 될 거다. 미친듯이 일하고 싶은데 노동시간 규제 때문에 불사르지 못했던 열정을 방출할 수 있게 될거다. 불만인 공매도도 사라지고 주식은 천정을 뚫을 듯 오를 테고 비트코인 등에 대한 규제도 사라져 기반이 없는 젊은 이들도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거다. 법조계의 위엄이 올바르게 서 불편부당한 검사와 판사들이 아무 부담 없이 소신을 갖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실현시킬 거다. 북한이 징징거리면 선제 타격이라도 해서 닥..
다시 라디오 정치 얘기 안들리는 곳으로 도망가다 보니 종착역이 라디오다. 물론 시사이야기 같은 거 전혀 나오지 않는 음악 중심 채널만 틀어놓는다. 돌아보면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웠을 시기에 별이 빛나는 밤에, FM데이트, 음악도시 같은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때도 정치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채 나를 둘러싼 가까운 일상의 일들에만 감정을 소모하며 살았다. 내가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던 건 언제부터 였을까? 라디오를 듣지 않게 된 대학생 때부터 였던 것 같다. 역사를 공부하고, 수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내 세상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괴로움도 커져갔다. 민의가 왜곡되고 정의가 무너지는 우리나라의 현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고 있는가? 수십년간 한국 독재 세력 및 수구 언론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온 사람들은 진실이 뭔지 확실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부정하고 자신들을 학대할 것이 분명한 이들에게 표를 던지며 지지한다.
큰 도둑과 작은 도둑 만약 한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자기 딸 회장 선거 나간다고 학교 미술 선생님한테 선거 포스터를 제작하라고 했고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면 갑질이라고 난리가 났겠지(발령 초기인 2000년대 중후반에 실제로 봤던 일이긴 하다.).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조리돌림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근데 검찰총장이 자기 장모 변호 대응 문건 제작을 검찰들한테 시킨 건 아무 문제가 안되는 듯 지나간다. 참 묘한 나라다. 공권력의 사유화에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 왜 이런 큰 문제에는 침묵하지? 작은 도둑은 잡아도 큰 도둑은 못 잡는다는 말은 진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