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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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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함 티스토리가 멈춰있었던 며칠동안 몸이 안좋아 무기력감에 휩싸여 있었다. 인생의 방향성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그저 하루 하루를 소모해가는 삶. 나는 대체 무엇을 바라고 이룰 것인가.
심연 학교에 있으면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 걸 느낀다. 이대로 계속 내려가다가는 심연에 빠질 것 같은 무서움이 들어 애써 마음을 잡아 억지로 끌어올린다. 숨이 턱턱 막혀 햇볕을 쐬러 학년실 밖으로 나간다. 쉽지 않다. 언제부터 학교가, 내 삶의 터전이 이렇게 힘들게 느껴졌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표정하게 지내고 있지만 사실은 순간 순간이 버겁다.
기회주의자들의 세상 바른 말 그리 잘하던 학자들, 교수들, 언론인들, 종교인들, 셀럽들 다 어디갔나? 당신들이 거품 물던 기준이면 지금은 피를 토하며 열변할 때가 아닌가? 불과 몇달 전까지 배우, 가수들도 스스로 나서 소신발언 경쟁을 하지 않았나? 당신들이 곡학아세하는 모리배나 약강강약의 소인배가 아니라면 지금 나서라.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가? 지금 나서지 않으려면 영원히 침묵하라. 만만한 세상 왔다 싶으면 정의로운 척 기어나올 생각하지 말고.
어떤 이야기 유능하고 선한 지도자가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은 지난한 과업이지만 무능하고 악한 지도자가 나라를 망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꽤 괜찮은 학업 역량과 근무 여건을 갖춘 한 학교가 있었다. 학교의 교장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믿고 지원했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추진했다. 하지만 그의 후임 교장이 부임한 이후 그가 만들어뒀던 시스템은 급속히 망가져버렸다. 새 교장은 악했고 무능했으며 별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는 자신의 무능함과 악함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자신이 학생과 학교를 위하는 모범 교사라고 굳게 믿었다. 자신이 바라는 것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교사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으며 그의 지위에서 나오는 한 줌 권위로 구성원들을 누르고 무시했다. 그와 대립했던 사람들은 ..
해상박명종에서 해상박명초까지 해상박명종부터 해상박명초까지는 육안으로 사물의 윤곽을 구분할 수 없다. 우리나라 정치 지형이 딱 그 시간 속에 있다. 박명의 시간을 지나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때, 긴 어둠을 벗어나 밝은 아침을 맞이하는 그때는 대체 언제쯤 오는 것일까? 해뜨기 직전의 어둠이 가장 짙다고 하는데 지금이 그 순간일까?
떡상 아젠다 박지현과 청년 정치에 대하여 민주당 전비대위원장 박지현의 당대표 출마 사태를 보면 요즘 젊은이들에게 차근 차근의 미덕이란 완전히 사라져 버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박지현이 N번방 문제 해결 과정에서 했던 역할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가 정치 분야에 있어 제대로 두각을 드러낸 적이 있는가? 그녀를 신데렐라처럼 정치권에 입문시킨 사람들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렇게 데뷔하고 나서 곧바로 야당 개혁의 조타수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그녀도 이해하기 힘들다. 누군가는 몇년, 몇십년에 걸쳐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낸 후 겨우 이름 몇자를 올리는게 정치권이다. 지금 정치권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름의 경력을 쌓아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 한걸음씩 전진 중이다. 대체 박지현은 그들에 비해 뭐가 그렇게 다르고 ..
내각책임제을 향한 무서운 열망 상식 이하의 지도자가 선출되는데 상당히 기여를 했거나 은근히 그의 당선을 바랐을 정치인 중 민주당 계열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의 부당함을 어필하기 딱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꿈은 언제나 내각책임제의 달성에 있었다. 옆 나라 일본처럼 지역구를 물려받으며 대대손손 정치인 집안으로써 승승장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완성. 얼마나 가슴이 설레겠는가?(몇 년 전 문희상의 아들이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내홍을 빚기도 했다. 나는 그 사건을 기득권이 시도한 일종의 간보기라고 봤다.) 정치인의 역량과 건전성이 보장되는 나라에서는 대통령 중심제를 하든 의원내각제를 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계속해서 꽝을 뽑더라도 언젠가는 한번 대단한 리더가 나와 우리나라의 전기를 마련해..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 不可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