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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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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중앙고의 아침 지난 주 어느 아침. 빛이 좋아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던 순간.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날 아침은 이렇게 사진으로 고정됨으로써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이 사진을 다시 보게될 아이들은 특별한 일 없이 그냥 평범하기만 했던 이 순간이 못견디게 그리워질거라고 확신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니까.
숨을 고르며 체력을 비축해야 할 때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까지 절대반지를 가져가서 파괴하고 중간계를 구할 사람은 누구였던가. 그 프로도와 같은 심정으로 내년 3학년을 맡을 각오를 다진다. 분명 상황은 그리 좋지 않지만 많은 고난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한명쯤은 책임을 지고 이 아이들을 졸업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묘한 사명감을 마음에서 떨쳐내지 못했기에 지금 나는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꽤 긴 시간 고민을 했지만 결심을 하고 나니 오히려 불안감은 사라지는 것 같다. 이제 곧 시작될 입시 체제를 대비해 숨을 고르고 체력을 비축해야 할 듯. 나의 이런 마음만큼 아이들이 자신의 1년 뒤에 대한 각오를 다져주길....
진주 금산 맛집 - 진주 헛제사밥 헛제사밥이란 말그대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 음식만 먹는 것이죠. 유래를 찾아보니 글공부하던 선비들이 야식으로 챙겨먹던게 이 헛제사밥이라고 하더군요. 대학교 1학년때 안동으로 답사가서 안동 헛제사밥을 먹어봤지만 그때는 완전 애 입맛이었을 때였고 제사음식이 그리워질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저희집도 제사를 모시지 않고, 처가집도 제사를 모시지 않아 몇년간 제사 음식을 구경도 못했다보니 제사 마치고 탕국에 나물 비빔밥 해먹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더군요. 그래서 이리 저리 날을 보다가 결국 지난 일요일에 진주에 있는 헛제사밥집에 다녀왔습니다. 명인이 운영하는 집이라고 나름 유명한 곳이더군요. 손님이 엄청 붐비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기 전에 따로 예약을 할 필요는 없구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