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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Weekend

주말 - 부산 해운대 해목, 랄프깁슨미술관, 마린시티 모모스, 부평깡통시장 대정양곱창, 범전동오뎅집, 광안리 룩앳더바리스타, 톤쇼우 광안점

 
 
 
 
어쩌다 보니 2주 전에 다녀온 부산 포스팅을 이제 하게 됨.
 
이전 근무지에 비해 학교 생활이 바쁘고 재밌다 보니 포스팅 시기가 계속 밀린다. 
 
 
토요일에 체육대회를 하고 월요일 임시휴업을 하게 돼서 일-월 일정으로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시작은 해운대 해목. 이전에도 웨이팅이 심했기에 부산 미슐랭 선정 이후에도 그런가 보다 하며 기다리다 먹고 왔다. 
 
그래도 사람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의 기다림이었음. 
 
특카이센동, 특히츠마부시, 모찌리도후. 
 
분명 전날 술을 진탕 마셔서 술생각이 안나야 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맥주가 마시고 싶어 지더라. 
 
(다 좋았는데 기본찬과 같이 나오는 밤양갱은 별로였다.
 
전에 갔을 때는 다른 걸 줬던 것 같은데 밤양갱 대세에 편승한 건가.) 
 
여긴 워낙 자주 포스팅을 해서 더 할 말이 없다.
 
웨이팅 감내하고라도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해운대 모래 축제가 한창 준비 중이었다. 돌아다니다 날이 더워서 낙오할 뻔. 
 
 

 
 
 
 
해운대시장을 걷다가 너무 더워서 랄프깁슨 사진미술관으로 피신.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멋지기는 한데 부산에 랄프깁슨의 조합은 참 뜬금없긴 하다. 
 
부산 출신의 네임드 사진가들도 꽤 있는데 뭔가 좀 많이 아쉬운 느낌.
 
한국은 어느 곳이나 자기 지역 출신의 예술가에게는 박한 듯.
 
누가 스스로의 힘으로 넘사벽의 이름값을 얻게 되면 어떻게든 숟가락을 올리려 하지만
 
지역의 힘으로 가치 있는 예술가를 발굴해 낼 생각은 없는 게 현실. 
 
일본 돗토리현에 있는 우에다쇼지 사진관처럼
 
하나의 예술품 같은 건축물에 부산지역 사진가의 작품을
 
아카이빙한 사진미술관이 생겨나는 건 꿈같은 일이겠지?   

 

하긴 예향을 자처하는 통영은 이런 말을 해볼만한 여지도 없....   
 
 
 

 
 
마린시티에 모모스가 생겼다고 해서 애써 들렀는데 사람이 사람이..... 어휴.....
 
기다리다 겨우 앉아서 한잔 마셨는데 그로기 상태라 음료 사진을 깜빡했다. 
 
본점, 영도점도 그랬지만 모모스는 브루잉 커피는 참 좋은데 그 외의 것은 아쉬움이 조금씩. 
 
특히 아이스크림라떼는 맛은 그렇다 치고 비주얼이....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마린시티 걸으며 광안대교 바라보니 나도 부자가 된 듯한 착각이 들어 좋았다. 
 
부촌 특유의 여유가 느껴졌던 초여름의 마린시티. 
 
 
 

 
 
 
 
 
남포동으로 넘어오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쪽이 내 취향에는 더 맞음.  
 
자갈치 시장 부근 한 바퀴 돌며 스냅 좀 찍고 호텔에서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갔다. 
 
 
 

 
 
 
자갈치 앞 골목 곱창거리. 이곳에 오면 무조건 백화양곱창인데 일요일에 쉬는 걸 몰랐다. 일요일 저녁의 부산은 처음이라. 
 
 

 

 
꿩 대신 닭으로 폭간트 채널에서 봤던 대정양곱창으로 선회. 
 
야장에 앉아 술 마시는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이때의 공기가 아직도 기억나는 듯. 
 
 

 
 
 
 
소금구이(소, 40000원)를 시켰는데 비주얼은 백화 못지않았다. 
 

 
 
 
하지만 한입 먹는 순간 아.... 역시 백화구나 하는 생각이. 
 
이곳도 나쁘진 않았지만 맛의 차이는 확연했다.
 
사람들이 가격차이와 웨이팅을 감수해 가며 백화로 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숙취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이 안주, 이 분위기에서 맥주를 안 마시는 건 범죄. 
 
내 사랑 켈리를 1병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깡통시장에서 다시 광복동 거리로 걸어 나왔다. 이젠 우리 동네처럼 익숙한 풍경.
 
 
 

 
 
 
용두산 타워 뒤로 달이 떴다. 
 

 

 
 
 
이른 저녁만 먹고 잠들기는 아쉬워서 50년 전통 범전동 오뎅집에서 물떡 안주에 백화수복. 
 
폭간트씨가 물떡이 없어서 부산으로 내려왔다는 드립을 할 때는 무슨 헛소리야 했는데 
 
적당히 익은 물떡을 간장에 찍어먹어 보니 그 묘한 중독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 왜 그랬어요.' 
 
영도 깡깡이 마을에서 기획해 설치한 이광기라는 작가의 설치미술.
 
2018년에 만들었는데 한동안 논란이 심했다고 한다.
 
그동안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날 아침에 발견. 
 
역시 인식되지 않은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새벽 자갈치 시장 인근 산책.
 
 

 

 
 
자갈치 옆동네 이름이 충무동인건 처음 알았다.
 
충무동 새벽 시장 인근을 걷다 보니 포토제닉 한 포인트가 많이 보였다. 
 
시간을 내서 제대로 한번 걸어봐야겠다. 
 
 

 
 
 
광안리 톤쇼우 테이블링 예약을 해놓고 시간 보낼 곳이 없어 들린 밀락 더마켓.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별로 볼 건 없다. 식당들도 고만고만하고. 
 
아이스크림멜론빵 하나 먹고 멍 때리다가 주차비가 아까워 이동. 
 
(전자셔터로 찍었더니 불쾌한 가로줄무늬가. 이럴 때마다 A1이 너무 그리워진다.) 
 
 
 

 
 
오랜만에 광안대교. 
 
벌써 수영복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진기 들고 얼쩡거리다 신고당할까 봐 대충 한 바퀴 돌고 나왔다.
 
 
 
 
 

 
 
 
룩앳더바리스타라는 곳에서 드립커피 한잔.
 
부산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카페인 모양인데 커피 맛이 꽤 괜찮았다.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SCA 인증서 등등이 엄청 걸려있었던.)
 
전 세계 어딜 내놔도 꿀리지 않을 한국의 커피 사랑은 사람들의 수준을 너무 끌어올려놔서
 
이런 카페가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만들어놨다. 
 
2층 통창 자리 앞에 앉아 있으니 시원하다 못해 춥게 느껴질 정도의 바람도, 뷰도 너무 좋았기에 재방문 의사 충만.  
 
 
 
 

 

 
 
 
내부에 앉아서도 40분 이상 대기했는데
 
기름을 엄청나게 사용하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얼마나 빡세게 했는지 
 
특유의 번들거림이나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는 못 올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증샷.
 
 

 
 
 
모둠 카츠.  양이 엄청나다.  샘플러 느낌으로 다 먹어보려면 괜찮은 선택. 
 
안심이 너무 부드러워서 폭신폭신하다 느낄 정도. 
 
튀김 퀄리티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 
 
 
 

 
 
 
 
 
버크셔K로스가스.  튀기고 나서 숯불향을 입혀 내주는데  그게 정말 매력 있다.  사진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극악의 웨이팅을 자랑하는 톤쇼우. 미슐랭이고 뭐고 인기만으로 따지면 이곳이 부산 최고가 아닐지? 
 
월요일이라 그래도 좀 수월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아침 10시에 테이블링 예약하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입장해 음식을 받았다. 
 
부산대점보다 광안점이 더 맛있다는 여러 사람들의 평가를 보고 많이 기대했는데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맛은 대단했지만 굳이 광안점을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웨이팅이 쉬운 부산대점으로 가서 편하게 먹는 게 나을 듯. 
 
어쨌든 부산 돈가스 탑티어라는 톤쇼우는 부산대점, 광안대점 모두 경험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