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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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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최고 - 목살김치찌개와 함께한 일요일 반찬이 없어서 뚝딱뚝딱 만들어본 목살김치찌개. 세상의 모든 김치찌개는 당연히 맛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한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매일 일나가시는 어머니 때문에 밥을 직접 챙겨 먹어야하는게 참 싫었는데 그 덕분에 요리하는데 거부감도 없고 왠만한 요리는 레시피 한번 보면 따라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게 된 것 같아 오히려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이 커져간다.
My wife -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깃든다. 밥먹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동네에 있는 주황색 모텔벽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에서 올해 본 어떤 풍경보다 강렬한 가을의 이미지를 느낀 것이었다. 모텔 벽 앞에 와이프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좀 민망하긴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게 뭔 짓인가 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아름다움은 어디에든 깃드는 법. 설령 그것이 쇠락해가는 관광지의 3류 모텔 벽이라고 해도.
통영맛집 - 스시오니 아까미 - 참치의 붉은 속살 2500원 민물장어 - 김혜자 민물장어 도시락을 추억하며 2500원 계란말이 - 역시나 초밥집의 시작이자 끝. 1850원 해산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통영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 초밥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은 없다. 왠만한 일식집에 가봐도 맛이니 퀄리티는 다 거기서 거기. 집근처 마스터스시라는 처음 생겼을땐 맛이 제법 괜찮아 기대를 좀 했지만 갈수록 초심을 잃어가는듯한 느낌이라 요즘은 가지 않고. 역시나 집근처에 있는 스시오니는 이름과 로고가 저렴해보여서 애용하지 않았으나... 그나마 인근 초밥집 중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제일 나은 편이라 가끔 가고 있다. 물론 초밥을 좀 잘못쥐어서 그런 것인지(나는 미식가가 아니므로 이유는 잘 모름) 접시에 붙은 밥을 조심스럽게 떼어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