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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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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탕 집에서 만난 백구 영양탕 집에서 만난 백구.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가끔 직장 동료들이 가자고 할때는 별 거부감 없이 함께가서 홀로 삼계탕을 먹는다. 고성에 전근오고는 처음으로 영양탕 집에 갔는데 식당 입구에서 백구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쓰다듬어 주려고 하니 흠칫해서 물러나는 녀석을 보며 참 복합적인 심정이....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라만 보며 찍는 이 사진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니콘 플래그쉽 카메라 D5 with 유근종 작가, 소소책방 소소책방에서 유근종 작가님. 사람의 인연이란건 참 신기하다. 카메라 처음 들었던 대학교 시절에 너무 멋져보였던 작가님과 같이 앉아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니. 경대 후문 앞에 있던 날마다 사진이란 카페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유근종 작가님이 낯설지 않을 듯 하다. 2000년대 초반에 사진 테마 카페라니. 시대를 앞서가도 한참 앞서갔던게 아닌가. NPS 회원인 유근종 작가님이 니콘의 새로운 플래그쉽 카메라인 D5를 대여해오셨다. 잠시 만져본 느낌은 역시 플래그쉽. 그 묵직하면서도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과 광할하고 쾌적한 느낌의 뷰파인더, 바라는대로 잡아주는 AF 시스템, 그리고 귀에 와서 콱 박히는 셔터음까지.... 사진기 애호가라면 한번 써보고 싶은 욕망이 솟아나는 카메라 임에 틀림 없었다. 하지만 그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종우 사진집 - 임진강 사진작가 박종우 선생님의 분단에 대한 기록 임진강. 스페이스22에서 동명의 전시가 진행되었으나 여러 문제로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박종우 작가님의 사진 퀄리티야 두말할 필요가 없으니 내가 그 사진에 대해 왈가불가할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개인적인 감상을 짧게 끄적여 본다. 차마고도 등의 다큐멘터리로 유명하시고 그동안의 작업 자체가 국내 보다는 국외를 향한 것이 많았지만 결국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있었음을 이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가 보는 분단의 심상을 임진강을 따라 흐르는 풍경을 통해 표현한 이 사진들은 아무 설명없이 봤을 때는 그저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불과하지만 그 디테일을 느린 템포로 읽어가다보면 역사의 숨은 아픔이, 분단의 현실..
박찬욱 사진집 - 아가씨 가까이 1. 영화감독 박찬욱의 첫번째 사진집이다. 예전부터 촬영현장에 마미야7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단순한 기록용은 아니었나보다. 사진작가로서의 욕심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던 듯. 2. 사진집의 내용은 단순한 메이킹 포토북이 아니다. 아가씨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이 가졌던 심상에 대한 기록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제가 주로 찍는 것은 잘난 배우들과 못난 풍경입니다. 라는 글이 작가의 글 첫부분에 등장하는데 이 사진집 또한 배우들과 풍경(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것까지) 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못난 풍경이라는 표현에 대한 작가의 변은 직접 읽어보시길. 3.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사진이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내게 다가오는 부분은 없었다는 말이다. 스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