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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안개 속의 충무교와 통영 운하

 
 
새벽미사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항남동 거리에 안개만 자욱, 신호등 빛이 산란돼서 별세계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새벽미사 마치고 나왔는데도 안개가 걷히질 않아 사진이나 좀 찍고 들어가야겠다 싶은 마음에 통영 운하를 따라 걸었다. 7시 밖에 안됐는데도 새벽 운동 겸 산책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으셨다. 저 근면함이 올바른 의식으로 연결됐다면 참 좋았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대한민국은 오리무중.  이 아침의 풍경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해무가 짙어진 만큼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갯비린네도 진해졌다. 진주 새벽길을 걸으며 느꼈던 안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바다 근처의 안개는 상쾌하게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몸에 들러붙어 번들거리는 것 같았다.    
 
 
 

 
 
상쾌한 새벽 공기와 함께한 산책이라고 하긴 모호했지만 여객선 터미널부터 통영대교까지 왕복 10000보 정도를 걸으며 사진을 찍으니 만족스런 기분이 들었다. 그래봐야 블로그 포스팅에나 쓸 고만고만한 사진들 밖엔 없었지만 걸으며 셔터를 누르는 이 감각은 언제나 충만한 행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