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훈서점은 남강 다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던 헌책방이다(내가 대학 다닐 때 생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간판에 Since1999라 되어 있는 걸 보니 기억이 대충 맞는 것 같다.). 재작년 어느 무렵쯤에 칠암성당 바로 앞 건물로 이사를 했다. 이 자리는 진주의 오래된 서점 중 하나였던 강남서점이 문을 닫기 전까지 영업했던 곳이다. 한 자리가 오래된 서점터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건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이다. 예전 동훈 서점에 비해 정리가 잘되어 있고 쾌적해서 천천히 둘러보며 책 고르기 딱 좋다. 서점 내부 곳곳에는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어 단골이라면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도 하겠구나 싶었다. 어머니 댁 인근이라 진주 갈 때마다 들러서 책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어오는 건 한 권씩 사곤 했는데 사진을 찍고 ..
지난 주에 진주중학교 근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상당히 묘한 공간을 발견했다. 1990년대 중반 진주고등학교 재학 시절 몇번 들렀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 남강슈퍼 안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뭔가하고 검색해봤더니 위스키, 와인, 칵테일과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캐주얼바로 리뉴얼 된 것이었다. 그날은 선약이 있는데다 사람도 너무 많아 차마 들어가보지 못하고 조만간 오픈런을 감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가 수경 동지가 얼굴 한번 보자고 해서 이곳을 약속 장소로 정했다. 오픈이 오후 3시인데 약간 늦어서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널널해서 다행이었다. 오픈런을 함께해준 배원장님과 유작가님. 좁은 슈퍼를 개조한 공간이라 내부가 넓지는 않다. 이날 우리 모임은 6명이라서 넓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앉..
요즘 진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카페 로스팅웨어. 주말에 가면 대기줄이 장난이 아니라고 해서 추석 전날 8시 오픈에 맞춰 다녀왔다. 빵이랑 음료로 아침을 때우는 게 목적이었는데 빵은 9시 무렵부터 나온다고 해서 음료만 마시고 왔다. 넓은 공간에 사람이 없으니 마치 리조트나 호텔에 와서 아침 산책을 즐기는 것 같았다. 작은 카페에서는 소품의 디테일을 즐기고, 큰 카페에서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즐긴다. 로스팅웨어는 당연히 후자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디테일은 많지 않지만 넓은 공간이 주는 여백의 미가 참 좋다. 하지만 사람이 붐비지 않는 때가 거의 없을 터이니 아침 일찍 오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즐거움이기도 하다. 여기서 인증샷 찍는 게 국룰이라고 해서 어머니랑 와이프. 요즘 동네 아줌마들이랑 카페를 몇 군..
돌아온 다원의 배원장님~ 부침이 많았던 지난 시간들을 딛고 다시 시작. 역시나 다원에는 이 흰머리 남자가 있어야 제격. 소주만 좋아하는 태선형이 맥주를 마실 거면 센 걸로 가자고 해서 정말 오랜만에 마신 발라스트포인트. 2014년에 유근종 작가님이랑 홀짝 홀짝 마시다 취해서 집에 갔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오랜만에 마신 카구아 블랑. 마지막으로 두체스도 마셨는데 사진을 안찍음. 모처럼 다원에 와서 분위기 잡으며 맥주 마셔서 표정이 좋다. 나는 인간관계를 서랍처럼 유지하는 사람이다. 섹션이 다른 모임의 사람들끼리 섞이는걸 정말 꺼리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문화인이 운영하는 멋진 공간을 소개해주고 싶어 고집을 한번 내려놓았다. 다원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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