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고등학교 전교회장 선거가 있었던 날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감투에는 별 관심이 없는터라 이런 힘든 일을 하려고 나서는 사람들에 대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애들 선거운동, 후보연설 하는걸 보니 고등학교 시절 절친이었던 기택이가 회장선거에 나와서 같이 선거운동하러 돌아다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비록 선거에서는 참패했었지만 참 즐거운 기억이었는데 말이죠. 요즘 선거부정이 대한민국의 큰 이슈죠. 우리나라의 선거가 아이들의 이 작은 선거만큼만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치뤄졌다면 그런 문제는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바라볼 세상이 정의롭게 변해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빛 속에서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형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기 서있었던 아이들은 모르는 것. 세상은 그렇더라. 자기 자신이 서있는 그곳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 그것을 미리 경험했거나,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관조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아무리 말로 설명해주어도 그는 알아듣지 못하더라. 물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겠지. 비극의 주인공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너무 늦게 깨닫는 비극적 결함이 우리를 슬프게한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이 한줄의 글귀는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도 내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요즘은 교사들 중에도 독신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꽤나 되고 DINK(Double Income No Kid)족도 많지만.... 교사가 될 사람은 반드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길러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진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나는 학생들을 그냥 다른집 아이들로만 봤다. 하지만 진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들에게 좀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진진이가 저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한번 더 깨우게 되었고, 사고를 쳐도 진진이가 생각나서 매몰차게 대하지는 못했다. 물론 야단을 안쳤다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아이들이 한 집안의 중요한 아들들이라는게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래서 애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남의 ..
진주고등학교에는 교직원 산악회가 있습니다. 그 이름도 찬란한 모타 산악회. 작년에 결성되었는데 다들 산을 못타서 모타 산악회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왠걸.... 요즘은 모타가 Motor가 되어버린듯 다들 다람쥐처럼 산을 타시더군요. 비봉산 다람쥐들의 실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 대단한 모타 산악회가 이번에는 황매산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할 때는 아니기 때문에 기대는 별로 안하고 다녀왔습니다만 약간은 개화한 상태라(한 30%정도) 나름대로 꽃구경은 좀 하고 왔네요. 다음 주 목, 금요일 쯤이 아마 절정이지 싶습니다. 예전에 사진 찍으러 갔던 황매산은 분홍빛 융단이 깔린 모습이었는데 드문 드문 보이는 철쭉이 좀 아쉬웠습니다만 황매산 정상은 처음 올라가본 터라 참 즐거운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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