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마. 하지만 이 계절에 장마가 없다면 또 무슨 재미가 있으랴. 내년에도 후년에도 항상 장마다운 장마로 남아주길. 자연의 항상성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코카모메에서 에비텐동과 레드락 생맥주로 나만의 주말을 시작. 니지텐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시간의 그곳은 웨이팅이 길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코카모메의 타레소스는 단맛이 너무 강하다. 장모님께서 챙겨주셔서 먹은 올해의 첫 복숭아. 달디단 물복숭아. 너무 좋다. 비그친 일요일. 아침 새벽 미사를 갔다오던 길에 사진 몇컷을 찍었다. 소소하게. 대단하진 않지만. 찍는 행위를 이어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오랜만에 산 완숙토마토. 그냥 꿀토마토가 너무 해먹고 싶었다. 설탕 안넣어도 맛있지만, 건강에 안좋겠지만. ..
소나기가 내렸다 말았다 하다 적란운이 높이 솟은 하늘, 단정한 옷차림을 한 아가씨처럼 새초롬하게 떠있던 상현달, 그 위로 경쾌하게 날아오르던 이름 모를 새 한마리, 순간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였던 가로등의 각도와 붉은 간판의 묘한 조합, 한참을 쳐다보고 있어도 날아가지 않고 한장 찍어 달라는듯 서성이며 까악거리던 까치, 술집 양철 간판을 배경으로 늦은 오후의 태양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던 은행나무, 묘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준 수박 상인과 그 옆으로 바삐 걸어가던 아주머니의 조합, 풋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었지만 경계하는 본능까지 놓지는 않었던 길고양이,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먹은 시리게 차갑고 달고 씁쓸했던 녹차 빙수 한그릇, 모든 것에 여름이 묻어 있었다. 어느새 그 계절 위에 서있다. 그리..
여름이 행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수박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것.통영에도 수박주스를 파는 곳은 꽤 있지만 생각보다 퀄리가 뛰어나지 않아서(바이사이드는 제외)실망만 하다가 요 몇년동안은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당도가 약간 떨어지는 수박이라도 꿀과 소금 조금이면 포텐셜을 확 끌어올린 궁극의 수박주스로 다시 태어나기에.올해는 코로나다 뭐다 해서 돌아다니기도 애매하고내 상황도 녹록치 않아서 불가능하겠지만내년 이맘 때에는 수박주스 하나 마시러 전주까지 달려가는잉여로운 삶을 다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사실 제일 먹고 싶은게 전주 한옥마을의 카페 안아줘에서 팔고 있는 1리터 수박주스인지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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