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킹이 되고, 누구는 캐슬이 되며 누구는 나이트가 된다....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진다. 폰은 나이트가 될 수 없고 나이트는 킹이 될 수 없다. 모두가 정해진 룰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면. 결과에 승복이라도 쉽게 하겠건만 상위 말들은 이동의 룰을 깨기도 한다. 폰에 불과한 우리는 그저 전진만 할 수 있을 뿐.... 하지만 잘난 그대들이여 잊지마라. 머리를 엄청나게 굴리며 인생이란 게임을 즐기다가도 전진만 할 줄 아는 폰에게 잡힐 때도 있다는걸.
사진을 잘 모르던 시절에는 진한 물감을 풀어놓은 듯 깊이 있는 파란색의 하늘을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며 감탄을 하곤 했었다. 역광에서 사진을 찍으며 왜 나는 그런 하늘을 찍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으니.... 이런 사진은 사실 날씨 좋은 날 해를 등지고 찍기만 하면 쉽게 나온다. CPL(원편광)필터가 있다면 더 쉽게 찍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필터가 없더라도 노출만 적절하게 조절해서 찍으면 바로 짙은 파랑색의 그라데이션이 프레임에 드러난다. 조리개를 개방에 가까이 두고 찍을수록 주변부 비네팅이 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늘을 느낌있게 찍기는 더 좋다. 이제는 포스팅용으로 쓰기도 조금 민망한 그저 그런 사진. 하지만 난 아직도 이런 느낌의 하늘 사진이 좋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던 그때 꿈꾸던 사진..
실륵사 삼층 석탑앞에서 바라본 남한강 1999년에 역사교육과 2학년이 되었고 선후배들과 함께 처음 갔던 답사지가 서울지역이었다. 첫날 힘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전체 모임을 갖던 와중 일이 터졌었다. 신입생 한명이 예비역 선배들의 강압적인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여기가 군댑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말았고 선배들은 '어 군대다' 라는 대답으로 맞서며 후배를 훈계하려 했던 것이다. 당시 우리과는 군대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했으며, 후배들의 용의복장부터 생활까지 튀는 것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 후배는 당시 남자들은 별로 하지 않던 귀걸이까지 하고 입학을 했던터라 안그래도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파격적인 대답..
멜번의 퀸빅토리아 마켓을 둘러보고 체력이 방전되어 있을 때였다. 하늘은 너무 푸르고 노천 카페의 의자마다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나 여유로웠다. 와이프는 다음으로 가볼 곳의 길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는 시선을 이리 저리 돌리며 프레임에 담을 것을 찾고 있었다. 시선이 꽂힌 곳은 한소녀가 음식을 먹고 있던 모습. 한참을 쳐다보다 왜 이리 저 소녀에게 눈길이 갈까를 생각해보니 해리포터 역을 했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가 상당히 먼곳에 앉아 있었기에 마침 마운트되어 있던 망원렌즈가 참 고맙게 느껴졌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붉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지나가며 시야를 가렸다. 사진을 망쳤겠거니 하고 확인해보니 붉은 색의 잔영이 남은 묘한 사진이 남아 있었다. 소녀의 분위기 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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