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슈퍼의 정기휴일은 매주 수요일, 내가 진주 넘어가는 날도 거의 수요일. 그래서 지난 2월 이후 장장 4개월만에야 그 자리에 다시 앉는데 성공했다. 글렌알라키 10CS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예상대로 품절. 그래서 오반 14로. 무난했던 한잔. 라프로익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지. 이 피트향은 다른 위스키들의 풍미를 무력화시키므로 마지막 잔으로 고르는게 좋다. 남강슈퍼에는 맥캘란12 셰리캐스크가 품절이라 아쉬웠는데 브론즈실버에는 있어서 다행이었다. 맥캘란12 셰리캐스크와 올드패션드. 첫맛은 별로였지만 에어링이 좀 되고 나니 달달한 맛과 향이 폭발했다. 위스키는 분위기로 마시는 술, 황금빛 액체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추가로 시킨 얼그레이하이볼은 내 취향에는 별로.... 브론즈실버가 ..
위스키 불모지인 통영에 힙한 술집이 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름은 브론즈실(브론즈실버). 집 근처라 오가며 위치도 파악해두었고 블라인드 틈으로 보이는 내부도 멋져 보여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지날 때마다 사람이 꽉꽉 들어차 있는 걸 보고 포기하고 있었더랬다. 코로나도 걱정이고 사십 중반에 다가가고 있는 내가 가기엔 젊은 사람들 취향의 공간인 것 같기도 해서. 그러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서 오픈런을 하러 갔다. 문 여는 시간인 다섯 시에 맞춰 가면서 이 시간에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술 마시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승자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묘령의 여성 두 분이서 소주를 들이키고 계셨다. 내부 공간은 이런 느낌. 감각적으로 잘 꾸며 놔서 이곳 저곳 제대로 찍고 싶었지만 위스키 한잔 마시고 바로 갈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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