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내렸던 지난주 어느 날,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으려했는데 문을 닫아서 차선책으로 충무칼국수를 갔더니 거기도 재료 소진으로 영업 종료. 빗속에서 방황하다가 갑자기 서울삼겹살이 생각났다. 비오는 날에는 대패삼겹살이 간절해질 때가 있는데 대학교 신입생 시절 학부 선배들과 축구 한게임을 뛰고 들렀던 경대 후문의 우리엄마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 그리워져서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해 들어간 식당에서 동기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없는 돈을 모아 사먹었던 금쪽같은 대패 삼겹살과 소주 한잔. 동기인 지원이가 대패 삼겹살 위로 소주를 붓던 모습이 어제일처럼 선명하게 기억난다. 서울삼겹살 또한 내가 즐겨가던 우리엄마식당 같은 노포다. 내부가 깔끔하다는 느낌도 없고 자리에는 기름이 번들 거리는 느낌도 있지만 평소에..
다이어트 끝낸 기념으로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와이프에게 양고기 하는 곳이 없냐고 물으니 통영에 라무진이라는 양고기 전문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저없이 다녀왔습니다. 올해 1월 홋카이도에서 먹은 징기스칸의 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과연 한국에서 그 비슷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습니다만 맛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양갈비 1인분이 13000원, 양고기는 11000원에 기본 3인분은 주문해야 한다는 옵션이 걸려있었습니다만 징기스칸 가격 치고 그리 비싼편은 아니었고 폭설 속의 이국에서 맛봤던 다루마의 징기스칸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떄의 추억을 되살릴만한 풍미는 가지고 있는 양고기였기에 꽤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 절임입니다. 양배추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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