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프릳츠 잔과 소서

coinlover 2025. 3. 6. 09:13

 

 

전부터 갖고 싶었지만 뭔가 내 돈주고 사기는 아까웠던 프릳츠 잔과 소서. 아무 관심도 없던 와이프가 즐겨보던 유튜버가 구입한 걸 보고 예쁘다며 사줬다. 학교에서 늦게 퇴근하고 왔더니 기다리고 있던 보자기에 쌓인 아름다운 자태. 여러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심신의 긴장이 조금이나마 풀어지는 듯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려 마셔 보니 잔의 두께와 무게감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적당한 무게의 잔이 문진처럼 눌러줘서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넥스트가 부른 도시인의 노래 가사처럼 '집 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는 새학기 초, 애써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10분 정도 여유를 내어 와이프랑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마음의 심호흡을 한다. 프릳츠 잔과 소서가 당분간 그 중요한 시간의 한 부분이 되어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