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방학 통과 의례
coinlover
2025. 1. 20. 11:10
방학 시작하고 앓아 눕는건 이젠 공식인듯. 장이비인후과 가서 진료받고 약 지어왔다.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장이비인후과는 의사 선생님이 참 친절하셔서 좋다. 나이가 무섭다. 감기 따윈 약 없이도 버티던 몸인데 이젠 약을 먹어도 잘 떨어지질 않으니. 많이 나아졌지만 잔기침과 편두통이 쉬 사라지지 않는다. 첫날은 온몸이 쑤셔서 독감인가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닌듯.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성경 필사도 하고, 짧은 만큼 최대한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 중이다. 원래 하루에 한바닥씩만 썼는데 방학이라 두바닥 썼다. 학교에 일찍 출근해서 성경 필사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루틴이었는데 새학기부터는 진진이 데리고 출근해야해서 그러진 못할테고 집에서 필사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진진이가 사온 혜자로운 집밥 설 명절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설 명절에 혼자 먹고 있으면 오만 생각이 다 들 것 같은 도시락이었다. 집이 있음에, 가족이 있음에, 그리고 아직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방학하니 좋은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는 것. 학교에도 간략한 드립 장비를 갖춰놓긴 했지만 역시나 펠로우오드가 뽑아내는 단맛의 차이는 극복할 수가 없다. 알라딘 굿즈로 받았던 노인과 바다 잔에 따라 한잔. 부산이 노인과 바다면 그보다 심한 통영은 뭐라 표현해야할까? 갈매기의 꿈이라고 해야 하나?
덕둔버거 재오픈 했다는데 내일은 거기나 가봐야겠다(월요일은 휴무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