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냥이- 만냥이의 실종
이틀 전에 본 만냥이는 왠지 힘이 없어보였다. 닭고기를 주면 격렬하게 먹던 평소와 다르게 혀로 몇번 핥아보더니 잠시 멍 때리다가 입에 물고 구석으로가서 겨우 먹어내는 듯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만냥이를 만나러 갔는데 평소 있던 곳에서 만날 수 없었고 저녁 간식 주러가서도 보지 못해 기분이 묘했다. 맨날 그 시간에 아기사슴 밤비처럼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안보이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며칠전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만냥이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먹이로 유인해 포획했고, 그들로부터 빠져나오다 뒷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한동안 다리를 절고 다닌게 그것 때문이었구나 싶어 안그래도 불쌍한 만냥이가 더 슬프게 보였다. 먹이를 그렇게 오래 먹였음에도 간격을 내주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었구..
Photography/My cartoonish cat
2021. 7. 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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