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가지 못했던 아버지 산소에 혼자 다녀왔다. 아무도 없는 공동묘지는 무척 을씨년스러웠다. 매년 오가는 곳이지만 오늘은 유독 음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생전에 번듯한 관직에 오르지는 못하셨기에 돌아가진지 35년째인 지금도 학생이시지만 이쯤 됐으면 하늘나라에서는 한 자리 잡고 잘 지내고 계시겠지. 아버지는 생전에 담배를 참 좋아하셨다. 주로 피우셨던 건 솔. 지금은 구할 수가 없어 그나마 그 시절 담배에 가까운 88을 사 왔다. 87년, 딱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해에 나온 담배다.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세상을 일찍 버리신 이유가 담배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장례를 치를 때 남아 있던 아버지의 담배를 손으로 구겨서 버리던 어머니를 보며 몰래 담배 심부름을 다녔던게 너무 죄송스럽게 느껴졌다. 그때는 그게 아버지..
실질적인 방학 마지막 날이라 카페에서 멍 때리며 노닥거리고 싶었다. 이번 방학 때 가본 카페 중 최고였던 짹짹커피에 가려했으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인지 갑작스런 임시휴업.... 거제까지 달려갔으나 헛탕. 집 근처 ST71에 가려했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실패. 한적한 곳을 찾아 헤매다 오랜만에 포블럭에 들어갔다. 겉보기엔 좁아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의외로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곳. 아무도 없는 2층 구석에서 여전히 맛있었던 진한 말차와 거의 테린느 같은 꾸덕함과 은은한 쑥향이 매력적이었던 쑥 파운드를 먹으며 아이패드로 그림을 끄적이며 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개학하고 정신없어지면 너무나 그리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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