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을이라는 잡지를 보다가 강릉에 가고 싶어졌다. 거리도 먼데다 눈길을 헤치며 운전할 자신이 없어 마음에서 내려 놨지만 아쉬움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강릉의 맛이라도 느끼며 떠나고 싶은 욕망을 진정시키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병맥주를 마셨다(통영에서는 이것 조차 구하기가 힘들어 진주에서 사왔다.). 다른 건 예전에도 마셔봤는데 미노리 세션은 이상하게 구하기가 힘들어 이번에 처음 마셔보게 되었다. 시판되고 있는 네가지 종류의 맥주 중에서 가장 순한 맥주인데 그게 제일 좋았다. 지금은 비록 통영 한구석에서 병입 맥주를 마시며 대리만족을 하지만 버드나무 브루어리 본점에 앉아서 갖 내린 생맥주를 마시는 때가 언젠가는 올거라 믿는다. 피자헛 + 미노리 세션.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과 달리 피자를 좋아하지..
무전해변공원에 오리가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산책 겸 나갔다 왔다. 이 녀석의 존재를 안건 1월 초였는데 그동안 몸이 아파서 무시하고 있다가 컨디션이 회복되니 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사람도 많이 다니는 그곳에 터를 잡았는지 궁금해져서 다녀온 것. 자리 잡고 산지 생각보다 더 오래됐는지 누군가가 밥그릇, 물그릇도 갖다 놨더라(이런 경우는 캣맘이 아니라 덕맘인건가? 무슨 동물이든 보이면 먹이를 챙기는 사람이 생기는 게 참 신기하다.).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인지 그리 경계하지는 않던데 카메라 들고 있는 나는 뭔가 이상해 보였는지 뒤뚱거리며 도망 다녀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얼굴 앞에 사진기를 들이밀고 찍고 싶었는데. 맑은 콧물을 연신 털어내며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녀석. 친구도 없이 낯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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