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냥이 오른쪽 귀에 앉아 있는 모기 녀석들이 보이는가? 무슨 공생 관계도 아니고 항상 저렇게 붙어 있어 간식 먹일 때마다 모기한테 엄청 물리고 있다. 낼 모레 10월인데 아직도 모기라니.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털어서 굉장히 맘에 드는 사진을 건졌다 ㅋ 고양이 사진 잘찍는 방법은 끈기를 갖고 오래 붙어서 계속 셔터를 누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틀만에 만났더니 방언이 터진듯 쉴새없이 냐옹거리던 만냥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걸까? 고양이어 번역기라도 좀 깔아둘 걸 그랬다. 분명이 뭔가 바라는게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 집에 가자고 하려나. 오늘도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만냥이 보며 푼다. 사람보다 나은 우리 만냥이.
남해에서 시작해 진주, 고성을 거쳐 통영까지, 교사가 된 뒤 4 지역에서 근무를 해봤기에 느끼는 건데 각 지역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다. 진주 출신이라서 그런지 나한테 제일 잘맞는 분위기는 역시 진주였다. 남해와 진주는 비슷한 면이 많았는데 남해 지역 학교의 선생님들은 진주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진고를 거쳐 고성에 갔을 때는 그 학교의 문화에 적응하는데 1년이 꼬박 걸렸다. 마산, 창원, 진주, 고성, 통영, 거제 등 다양한 지역의 선생님들이 모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통영으로 옮기고 나서도 고성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이면 적응이 가능하겠지 생각했는데 웬걸,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학교가 낯설고 힘들다. 코로나 때문에 교사들끼리도 교류가 많지 않아 그런 것도 있겠지만 통영 지역의 학교 ..
오랜만에 들렀지만 변하지 않은 맛. 달콤함과 씁쓸함의 밸런스가 너무 좋은 녹차 빙수에 적당한 당도의 꾸덕한 옛날 팥, 굳은 부분은 1도 없이 말랑말랑 식감 좋은 떡, 더할 나위 없는 정갈함. 이 시대의 팥빙수가 보여줘야 할 모든 미덕이 집약된 한 그릇이다. 그동안 장사가 잘됐는지 가게 내부도 깔끔하게 확장 리모델링했더라. 진주 사는 사람들 너무 부럽다. 이런 팥빙수 맛집이 가까이에 있어서. 사천 맛집인 통나무집의 팥빙수에도 감탄하긴 했지만 역시 이곳이 한수 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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