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냥이 - 통영 박효자길 길냥이 형제
통영 박효자길의 폐쇄된 미술학원 구석에서 햇볕을 쬐고 있던 형제 고양이들. 호기심이 넘치는 녀석들이라 낙엽만 굴러가도 잡을거라고 난리를 치며 따라다니더라.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제대로 배웠는지 경계심이 대단해서 이 정도가 다가갈 수 있는 최대거리였다. 새끼 두마리가 추운 겨울을 어찌날까 걱정이 됐는데 놀고 있는 두 녀석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어미를 발견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학교 근처니까 종종 찾아가봐야겠다. 다음에는 츄르를 먹여줄게.
Photography/Street cat of today
2020. 12. 22. 20:54
파란약 빨간약
내년에 메트릭스4가 개봉한다고 한다. (100일휴가 나와서 매트릭스봤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라니....) 20년 전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네오는 또다시 빨간약을 먹을까? 예전에는 빨간약 먹고 현실을 직시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냥 파란약 먹고 안온한 환상 속에서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정신차린다고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도 아니고. 다들 파란약 쳐먹고 행복하게 사는데 혼자 빨간약 먹고 정신 차리는 게 얼마나 큰 고역인가? 그렇게 고생하면서 사람들 꿈에서 빠져나오게 해줘도 결국은 좋은 소리 못들을텐데. 사이퍼 같이 뒷통수 치는 놈들이 더 많을테고. 그 고역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건 고독한 순교.... 매트릭스도 리셋되었을뿐 근본적인 해결이 된 것도 아니니.
Day by day
2020. 12.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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