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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길가다가 우연히 고양이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사진까지 괜찮게 나오면 더 좋다. 그런 경우를 1냥했다고 표현한다. 매일 1일 1냥하고 싶다.

주말만을 바라보며 일주일을 근근히 버텨내고 또다시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한다. 이번주도 주말만 기다리며 버텨나가겠지. 이렇게 끊임없는 산, 혹은 언덕을 넘어 어디에 다다르고자 하는걸까. 삶은 쉼없이 계속되는데.

지난주의 잦은 음주로 속이 부대껴서 위스키를 니트로 마시기도, 그렇다고 온더락으로 마시기도 애매한 날. 이럴 때는 그냥 토닉워터 섞어서 하이볼 만들어먹는게 최고다. 얼음 가득 넣고 한잔 제대로 말아 먹었더니 적당히 알딸딸하면서 상쾌한 기분이구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쉽게 흘러가버리는 주말이 너무 아쉽다. 다음 일주일은 또 어떻게 버텨낼지.

별 말이 필요하지 않다. 이건 피규어라기보다는 그냥 조형예술작품. 예전부터 고래 조형을 하나 갖고 싶었는데 내 기준에 딱 맞았던 제품이었다. 조형작가 아키시 우에다(植田明志)가 원형을 만들었기에 우연히 그의 작품들을 보고 감탄해왔던 나로서는 이런 식으로라도 그의 작업 하나를 소유할 수 있게 된걸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작품세계를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을 듯. https://www.akishiueda.com/works

내리는 폭우를 눈처럼 찍었던 어제. 사진으로 보니 영락없이 한겨울 흩날리는 눈발 속 풍경이다. 실제로는 덥고 습하기 이를 데 없는 한여름의 한 순간이었는데. 사진의 거짓말은 이토록 공공연하다. 마침 듣고 있던 노래도 이정현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부숴지는 파도 소리 새하얀 갈매기, 바닷바람 내 가슴의 할퀴던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그 기억의 조각들 어디에 있다해도 내 마음은 그대와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