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긴긴 칩거생활을 즐기시던 아드님. 개학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머리가 너무 길어서 어쩔 수 없이 미용실에 데려갔다. 이모님 취향에 따라 전세대를 아우르는 스테디셀러 스타일 바가지 머리 세팅. 우비를 입고 서있는 모습이 우리동네 슈퍼히어로 같다. 머리 깎이려고만 하면 기겁했던 녀석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는걸보니 많이 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가지 머리는 변하지 않았지만.
어버이날 기념으로 진주에 문어사들고 갔던 날 어머니는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홀로 닭꼬치덮밥을 먹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야끼토리 아오이의 덮밥은 예전보다 양은 늘었는지 모르겠는데 퀄리티가 좀 떨어져 있었다. 좋아했던 잔멸치볶음 반찬이 없어졌고 닭꼬치의 퀄리티나 소스의 적당함도 예전보다는 아쉽더라.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기 전인 저녁장사 개시 직전 시간에 텅빈 가게에서 홀로 먹는 즐거움이 더해진 맛은 여전히 각별했다. 진주에서 홀로 돌아다닐 시간이 난 김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한옥갤러리카페 수류헌에 다녀왔다. 너무 사랑했으나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옛 류가헌과 비슷한 느낌이라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부식된 철판 위에 쓰여있는 카페 이름이 류가헌의 그것과 참 비슷하다. 류가헌은 흐르듯 노래하는 집이었는데 수..
가끔 원치않는 역주행을 해야한다. 왔던 길을 돌아가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꽤 짜증나는 게임 스테이지를 겨우 클리어했거나 문서 작업, 포토샾 작업을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했는데 세이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이 나가버린 순간의 느낌, 다 던져버리고 싶은 그 순간의 폭발하는 짜증, 인생에서는 반드시 그런 순간이 생겨난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 증가를 보며 지금 이순간 질본 사람들의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내가 이정도로 짜증이 나는데 그분들은 정말 어떤 심정일까. 평생 클럽 한번 못가본 아싸라서 이해를 못하는걸지도 모르겠는데 이 엄혹한 시기에도 안가고는 배길 수 없는 클럽의 매력이 대체 뭘까? 일반 술집이야 그래도 테이블간 거리가 어느정도는 있으니 이해한다치고. 클럽은 신천지 종교행사는 비교도 안될 ..
문어를 드시고 싶다는 어머니를 위해 통영 중앙시장에 들러 2Kg짜리 괴수한마리를 샀다. 문어집에서 기어나온 녀석의 자태는 실로 공포스러웠다 ㅠ_ㅠ 박스에 담으려는 사장님의 팔뚝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그 모습, 빨판의 엄청난 흡착력에 기겁을 했으나 문어는 큰게 최고라는 풍문을 굳게 믿고 있던 터라 무서운 마음을 달래며 포장을 부탁드렸다. KG당 2만 5천원이라는 시세를 들으며 이게 싼건지 비싼건지 전혀 모르는 야매 통영거주민이 진주에 홀로 계신 노모깨서 문어를 드시고 싶어한다며 애처로운 표정으로 깎아달라 사정하니 현금가 43000원에 내어주시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게 산 것 같아 기분이 그랬는데 다른 분들 얘기를 뒤에 들으니 진짜 싸게 구매한거라고. 문어가 이렇게 비싼 식자재인걸 처음 알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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