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흑백필름카메라로 구도고 뭐고 생각하지 않고 막찍었던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어쩌다보니 스캔한 파일을 이제야 받았다. 비오던 날 어두운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찍은데다 현상도 스캔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 퀄리티가 안습이다. 하지만 눅눅하게 젖은 감정 속에서 힘들었던 그 마지막 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사진들이라 굳이 여기에 올려 박제 해본다. 헤어짐이 참 힘들어서 마지막까지 냉정한 척을 했던 그날. 저 아이들을 다시보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아침에 교문지도를 하는데 교복 안입고 온 학생이 있어 사유를 물었더니 짝다리 + 팔짱끼기 + 턱치켜들기 + 기분나쁜 표정 의 필살기를 모두 모아 시전하며 땀이 나서 안입었다는 말을 하더라. (컬러렌즈나 귀걸이 같은건 이야기도 안꺼냈고 단지 교복 안입은 이유만 물었는데.) 욕설이나 인격 모독적인 말,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하면 교사가 힘들어지는 시기이기에 학생의 행동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며 한 10분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고 그냥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긴 지금 상황에서는 그 학생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게 잘못된 교육인지도 모르겠다. 학생이 교복을 입기 싫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이 시대 학생부장의 미덕이 아니겠는가? 그걸..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던 새벽 3시의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 검진 대기 시간이 길어 잠시 걸어갔다온 올림픽 공원. 아산병원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는걸 처음 알았다. 이 어린 나이에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하다니 마음이 참 그렇다. 그 와중에 찍은 아산병원 인근 스냅샷 몇컷. 아들 병원검진 때문에 새벽 3시에 통영에서 출발해 7시 30분 서울 아산병원 도착. 10시에 검진 끝나고 다시 차를 달려 3시에 통영 도착. 서울과 통영이 일일 생활권임을 몸으로 증명. 예전 같으면 서울 간 김에 맛집도 좀 가보고 갤러리도 몇군데 들렀을텐데 코로나 시국이라 진짜 병원만 들렀다 바로 내려왔다. 12시간 중 8시간을 운전하고 그로기 상태에서 그대로 기절.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 ㅜ_ㅜ 이게 사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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