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어온 망개떡을 보며 봄을 느낀다. 떡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망개떡과 오메기떡의 경우는 완전 예외, . 특히 망개떡은 청미래덩굴잎(그냥 망개잎이라고 하더만)의 독특한 향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너무나 애정하는 팥소의 조합이 삼위일체를 이뤄 나의 철저한 음식조절력을 와해시키곤 한다 진주고등학교에 근무할 때까지는 봄이면 망개떡 맛집에 일부러 주문해서 선생님들과 함께 즐겼던 것 같은데 지금의 학교에서는 그런 낭만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모처럼 망개떡의 그 매끄러운 속살을 마주하고 있자니 그 시절 함께 즐거움을 나눴던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주말은 역시 소고기와 맥주. 집 근처 하나로식육식당에서 사온 특수부위를 구워먹고 있자니 세상 만사가 다 평화로워보여 아웅다웅하며 괴로워했던 지난 주의 여러 일들이 무슨 바보 짓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가지 걱정이라면 하나로 식육식당의 장사가 너무 잘되고 있어 고기질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것 정도....) 매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사서 읽는다. 발매후 1년간은 4500원이라는 혜자로운 가격에 판매되는 고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편을 읽어내지 못하는 나의 보잘 것 없는 집중력에 딱 맞는 길이의 소설들. 거대담론이나 서사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엽적이고 냉소적인듯한 내용의 소설들이 주를 이루는 것도 좋다. 요즘 젊은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런 글을 쓰는구나 라는 혼잣말을 하며 시대..
3년전에 기장 이터널 저니에 갔다가 우연히 구입했던 사진집. 2권이 발매되어 있기에 구매했다. 옛 소비에트 연방 지역의 버스정류소들을 찍어 정리한 전형적인 유형학적 작업. 한때 한국 사진계를 휩쓸다시피 했던 유형학적 사진작업에 대해 이상한 반감을 느낀 적이 있었고 그 계열의 사진집은 사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했는데 이 사진집은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 두권을 모두 구입하게되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러시아와 동구권의 버스정류소 사진들도 참 좋지만 무엇보다 사진집 자체가 예뻐서 소유욕을 자극한다. 어떨 때는 큰 판형의 사진집을 한권 내고 싶다는 욕망에 휩쌓이다가도 이런 귀여운 책을 만나면 또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사진집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그나저나 사진 정리를 해야 책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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