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소고기를 찾아 사천으로 산청으로, 때로는 합천까지 돌아다녔는데 집 근처에 저렴한 맛집이 있었더군요. 통영 향교 인근에 있는 하나로 식육식당. 소고기 갈비살 100g에 12000원(포장해가면 9000원)이라는 혜자로운 가격에 고기도 좋더라구요. 일주일동안 고생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적당히 먹어주고 왔습니다^^ 그동안 소고기 먹을만한 곳이 없어 마트에서 사다가 구워먹곤 했는데 앞으로는 이 집으로 가야겠습니다.
통영 죽림 해안도로 끝부근에 생긴 앵무새 카페 리프페럿에 다녀왔습니다.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진진이 데리고 한번 다녀와야지 생각했는데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못냈었네요. 오늘도 사람이 꽤 많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리가 있어서 앵무새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장에 있는 앵무새 구경하는거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자리에 앉으니 앵무새를 3-4마리 데려다 주시더군요. 애들이 순해서 모이 주면서 손에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몇마리는 제 손을 물기도 했는데 아프지는 않더군요. 꽤 많은 개체의 앵무새들이 있어서 다양하게 구경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고 진진이도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애들이 많았는데 다들 핸드폰 안보고 새들이랑 놀더라구요.) 음료를 시키면 입장료가 무료고 아..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복도에서 학생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들. 교사생활을 시작한지 15년이 지났지만 학기 초의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는 부담스럽고, 누군가는 설레일 것이며, 누군가는 가슴 아프기도 할 것이다. 어떤 학생들이 쏟아내는 열의에서 희망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들이 읊조리는 슬픈 사연에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밤은 깊어가고 떨어지는 체력에 반비례해 우리와 학생 간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이 풍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때가 오면 학교 또한 기억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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