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다락방
10월의 마지막 밤, 라이프 IPA, 시에라네바다 페스트비어, 종로족발, 모란포차 본문

너무나 마시고 싶었던 크래프트브로스의 라이프 IPA. 통영에서는 구할 길이 없어 진주 바틀샵에서 공수해 옴. 맛도 맛이지만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라이프라는 로고가 박힌 이 캔을 보고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지. 특히나 맥주는 기분으로 마시는 술인데.

10월의 마지막 밤이지만 아직 10월이므로 페스트비어를 마셔줘야 함. 이걸로 나만의 옥토버페스트는 마무리. 언젠가 한 번쯤은 독일에서 옥토버페스트를 맞이할 수 있겠지. 근데 외국에서 꽐라 되면 집에는 어떻게 가지?

치팅데이에 산프몰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임. 적절하게 씁쓸하고 적절하게 청량한 이 맛은 진정 포기할 수 없는 클래식이다.

통영 족발계의 탑티어 종로족발. 요즘은 배달을 안 해서 퇴근길에 들러서 직접 포장해 옴.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반 애들이 인사하며 지나가서 좀 민망했음 ㅋ 제일 작은 걸 주문해도 3인 가족이 다 먹어낼 수가 없었다. 양이 많기도 하고 우리 가족들 위가 하찮기도 하고.

모란포차에서 떠온 5만원짜리 광어회. 원래 담주 부서 회식으로 모란포차에 가기로 했었는데 회를 못 드시는 분이 계셔서 고깃집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나는 오늘 미리 먹었으니 이미 승리자. 스티로폼 도시락 2개에 가득 담아 주셨는데 한 개는 아예 열지도 못했다. 이 집 감자샐러드가 참 맛있는데 먹느라고 바빠 사진을 못 찍었다.

말차가 유행이라고 해서 가나초콜렛 말차바로 마무리. 먹기 전에는 설레고 먹고 나면 허망한 게 변치 않는 치팅데이의 본질. 10월의 마지막 밤인데 노래방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도 한번 불러보지도 못하고 조용히 보낸다. 매년 이날이면 선배님들 손에 이끌려 술 한잔 걸치고 노래방에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첫 소절을 열창하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