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집앞에 올던하우스라는 이탈리안 비스트로가 생긴지 오래됐는데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자주 가는 죽림 맛집 삼파운드가 파스타 가격을 9000원으로 내렸기 때문이죠.

 

사실 이 지역의 파스타 맛이라는게 다 고만 고만해서

 

비싼 가격과 먼 위치에도 불구하고 애써 찾아가서 먹어야겠다고 생각되는 곳은 없거든요.

 

삼파운드의 파스타는 통영지역에서는 맛도 상위권이고 이제는 가격 또한 저렴의 정점을 찍은지라

 

다른 곳에 파스타 먹으러 갈 의욕이 안 생긴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제가 이 집에 애써 가게된 이유는

 

통영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딱새우 감바스라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딱새우는 다찌나 횟집에서 기본 찬으로 서비스 되는 것이기에

 

이걸 비싼 돈 주고 사먹는다는게 좀 애매하긴 했지만

 

몇년전부터 딱새우 파스타 등 이를 이용한 요리들이 유행하고 있어(특히 제주도를 중심으로 ㅋ)

 

어떤 맛인지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제가 기대를 너무 해서 였는지 26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먹은 딱새우 감바스는

 

제 취향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딱새우의 양도 많았고 속살도 탱글탱글했으며 손질까지 잘되어 있었습니다만

 

그동안 맛봤던 감바스와는 너무 다른 맛 때문에 혼란스러웠네요.

 

감바스가 기름 맛으로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여기 딱새우 감바스에서는 정말 기름 맛 이외의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익힌 딱새우를 따로 먹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같이 서빙된 공갈빵(식감은 익숙한 공갈빵과 달리 부드러웠습니다.)을 소스에 찍어먹어는데

 

다른 집의 감바스에서 맛봤던 그 묘한 중독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의아했습니다.

 

 

 

기대했던 딱새우 감바스의 배신으로부터 저를 구해준 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빠네 크림파스타였습니다.

 

여기 빠네는 완전히 세련된 이탈리안 비스트로에서 만드는 그런 맛은 아니예요.

 

면이 푹 익혀져 나와서 정말 먹기 좋습니다(여러번 밝혔듯이 저는 알덴테의 식감을 별로 안좋아해서 ㅋ).

 

크림소스도 꾸덕꾸덕하고 간이 적당해서 제 입에는 딱 맞더군요.

 

새우도 식감이 너무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새우손질은 정말 잘하시는 듯).

 

 

 

다음에 들리게 된다면 피자를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스코어는 만족과 불만족 1:1이니 다음에 먹을 요리에 기대를 걸어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