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지각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복도에서 신발 신고 다니는 학생들을 단속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여전히 지각생은 있고 교사의 눈을 피해서 흙묻은 신발을 신고다녀 복도를 엉망으로 만든다. 인간적으로 부탁도 해보고 화를 내보기도 했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가 보다. 언제나 학생들은 선하고 그 선한 본성을 끌어내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믿고 싶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본성은 악하고 그들을 항상 교화의 대상으로 봐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심하게 된다. 그래, 그렇게 꼰대가 되어간다. 교직 12년차. 날이 갈수록 묘한 성향의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정년을 맞이할 무렵의 학교는 대체 어떤 모습일까?
모처험 햇빛이 좋았던 아침 역광 속의 교실에서 우리반 학생의 사진을 찍는다. 나는 내게 무의미한 피사체를 찍지 않는다. 그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교사인 나도 인간인 이상 호불호가 있고 교육활동이 아닌 내 개인적 사진 작업에서 가슴에 담기지 않는 학생은 찍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가 어떤 잘못을 했던 내가 그를 사진에 담고 있다는 것은 내 가슴 속에 어떤 의미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SEL50F14Z는 역광에서 플레서가 참 예쁘게 생기는 구나
학교의 통속적인 이미지들. 그다지 맘에 들진 않지만 홍보자료에 들어갈 것들은 파격적이면 안되므로. 내년에는 아예 흑백 감성 사진으로 팜플렛을 채워보고 싶다. 마음은 중형 포맷의 카메라로 넘어가고 싶지만 떄로는 학교 홍보자료에 들어가는 사진 작업도 해야하기에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35mm 카메라를 버릴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소니 A7r2는 그동안 사용해본 소형 판형의 카메라 중에 가장 맘에드는 해상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 카메라의 후속기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소니에서 렌즈 군까지 무서운 속도로 확충하며 근본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기에 당분간의 소니의 시대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내 생일인 줄은 나도 몰랐고 와이프도 몰랐고 ㅋㅋㅋ 어머니께서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셔서 그제야 알게됐다. 학교 일과가 시작되고 한참 지난 후였기에 애들이 아무것도 준비 못하겠지 싶어 내 생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더니 우리반 수업시간에 반 애들이 조촐한 파티를 준비해놨더라. 진고를 떠난 후 반 애들이 생일 챙겨준건 처음인듯 ㅋ 그러나 다이어트 중이라 애들이 챙겨준 케이크는 먹지 않았고 고마워서 와이프 카드로 애들한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돌렸다. 물론 수업하기가 싫어서였겠지만 칠판 한가득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적어줬던 우리반 애들과 1학년 녀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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