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시절의 모든 추억이 담겨 있는 진주시 칠암동 거리를 걸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본 천전 시장 내부에는 7살의 내가 바라봤던 기이한 느낌의 시장 이미지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내 인생의 첫 어버이날 설물로 손톱깎이를 샀던 만물상은 이제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가게 안에는 기억을 되돌릴만한 것들이 한가득 들어앉아 있더라. 갖고 싶은 프라모델이 한가득 쌓여있던 완구점에도 철제 셔터가 굳게 내려앉아 있었지만 그 뒤로 가죽 점퍼를 입고 있던 장난감 가게 아저씨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내 기도를 들어주고 계신 성모님, 웨딩샾 안에 서있는 검은 얼굴의 마네킹, 포시즌(내게는 귀빈예식장이지만) 주차장 은행나무에 걸려있는 주의 팻말, 남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
이갑철 작가님의 장모상에 들리기 위해 진주에 왔다가 어머니 집에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몇컷 찍었습니다. 노을빛이 역대급이라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어스럼이 짙어지는 시간대의 아파트 복도를 보니 어린 시절 학교 마치고 돌아와 어두운 집의 불을 켤때 느꼈던 서늘한 외로움이 느껴져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좋아하고 싶지만 참 싫은 그런 계절입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무렵. 장례식장에 함께 갔던 조경국 방주님과 다원에서 맥주 한잔을 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진주지역 셀럽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독점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배원장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대상포진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 계시다더군요.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진주에 출장을 오게되어 모처럼의 혼밥을 즐겼습니다. 원래는 경상대 앞 코멘샤에서 라멘을 먹을까 했는데 미르치과에 들릴 일이 있어 칠암동에 차를 세웠다가 일식카레 전문점이라는 처음보는 간판을 만나 들어가게 되었어요. 오호... 진주에 이런 것도 생겼던가. 신기한 마음에 다이어트 중이라는 것도 잊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제가 시킨건 쇠고기 카레 매운 Lv1. + 닭가라아게 토핑. 이 집은 매운 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1단계는 그냥 마일드 하더군요. 일식 카레는 몇년만에 먹어보는건지. 게다가 모교인 남중학교 앞에서 혼자 이걸 먹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ㅋㅋ 먹는 순간 눈이 돌아갈 정도로 대단한 맛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확실히 일식카레가 맞아요. 진주에서 이걸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
- Total
- Today
- Yesterday
- 진진이
- 통영카페
- 야경
- 고성중앙고등학교
- 진주맛집
- 사진
- 통영맛집
- a7r
- a9
- SEL70200GM
- 소니코리아
- FE렌즈
- 봄
- 벚꽃
- 진주고등학교
- A7R3
- 통영로그
- 진진이의 나날들
- 통영
- D3
- 육아
- D800E
- 고성중앙고
- 길냥이
- 반다이
- 부산
- 진주
- My wife
- 죽림맛집
- 소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