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탄생하는 마스터피스, 집밥 소고기 카레
요리에 정통한 수준은 아니지만 못 먹을만한 것은 만들어내지 않을 정도의 소양은 갖추고 있다. 특히 김밥과 카레에는 일가견을 갖추고 있어 자주 만드는 편인데 할 때마다 평균 이상의 맛을 뽑아내지만 가끔 이게 내가 만든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의 마스터피스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어제 만들었던 소고기 카레도 그런 케이스. 똑같은 재료에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었는데 오뚜기 백세카레의 풍미를 넘어선 유명한 일본 노포에서 먹는 듯한 깊은 맛의 카레가 나와버렸다. 이 카레가 내게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여름 역사교육과 엠티 당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겨우 일어나서 후배들 밥 챙겨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열악한 조리기구로 만들었던 그 카레의 맛과 유사한 느낌이 났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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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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