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장에서
사진 찍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 내가 사진을 잘 찍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바로 이 같은 사진을 찍었을 때다. 졸업식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한 컷. 제자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입시지도가 끝났다는 홀가분함. 남는 사람의 그리움. 그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난 표정. 그것을 느끼고 그 순간을 담아 놓는 것. 이것은 역시 피사체와의 깊은 공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를 졸업시키던 1998년 2월에도 이러한 표정을 지으셨을 나의 은사님. 그 마음을 2017년 2월의 졸업식장에서 동료교사로 만나 느낀다. 2017년 2월 고성중앙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Photography/Portrait
2017. 2. 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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