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릴 때면 이 놈의 술 내가 끊고 만다라고 다짐을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지옥으로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매년 초에 올해는 매일 매일 생기부를 정리하며 연말을 편안하게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올해도 이 지경이다. 방학 떄부터 지금까지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생활기록부 정리의 늪. 고쳐도 고쳐도 또 고칠게 생기고 쓰고 쓰고 또 써도 맘에 안드는. 완료했다고 생각하고 돌아섰다가도 이거 하나로 입시 결과가 바뀐다는 생각이 들면 단어 한개라도 고치려고 다시 잡을 수 밖에 없는. 몇시간 째 고민해서 쓰다보면 처음 써놨던게 제일 괜찮은 것 같아 다 지우고 원점회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긴밤을 하얗게 지새우려나.
오늘은 지정화 선생님 땜빵으로 생활기록부 연수를 다녀왔다. 며칠전부터 지독한 감기로 고생중인데다가 어제 기숙사 사감 서다가 가위 눌려서 몸이 더 안좋은 상황이었다. 내 업무가 아닌 일이기에 아무래도 내가 갈 연수는 아닌 것 같아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학교를 나서려는데 출장 결재가 안나서 복무감사나오면 책임을 져야할거다라는 서무과장님께서 몇마디하신다. 평소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더욱 가기가 싫어졌다. (나는 출장 제 때 올렸고 결재를 제때 안한건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감기약 기운 때문인지 남해에서 창원까지 운전하는데 잠이 와서 죽을뻔 했다. ㅠ_ㅠ 어쨌든 연수를 듣고 집에와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짐이 많아서 어찌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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