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유로 학급 반장 선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입시에서 학생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반장 자리에 대한 학생들의 욕망도 커져갔다. 반장을 잘못뽑으면 이런 저런 잡음들이 나오기에 항상 선거를 통해 뽑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경우 교사가 바라는 반장 후보와 학생이 바라는 반장 후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가지 업무로 바쁜 담임에게 반장은 아주 중요한 학급운영의 동반자이다. 그래서 어떤 반장이 선출되느냐는 때로 학급의 일년을 결정지어버리기도 한다. 반장선거는 아이들에게도 담임에게도 신경쓰이는 이벤트인 것이다. 올해도 학급 반장 선출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입후보자가 한명 밖에 없어서 선거없이 선출할 수 있었다. ..
맨날 3학년만 맡다가 오랜만에 1학년 담임을 하니 해야할게 참 많구나. 3학년들은 학기초에 나이스용 사진찍고 새로 업로드할 일이 없었는데 신입생들은 이런 작업도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 (나야 이렇게 찍어서 업로드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증명사진 하나 하나 스캔하고 계시던데.....) 한명의 신입생이 어엿한 고등학생으로 거듭나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노가다가 필요한 것이다. 근데 담임 선생도 요구하지 않는 증명사진을 학교 동아리에서는 왜 요구하는걸까. 분명 선배보다는 선생의 등급이 높을텐데 어찌하여 동아리 선배들이 요구한 증명사진을 그들보다 짬밥이 높은 학교 담임 선생이 출력하고 있는것인가. 이거 뭔가 위계질서가 무너지는 느낌이구먼.
개학하고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선 새학기 시작에 어수선한 분위기, 처음 맡은 업무,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 관리에 정신이 없었고 저녁에는 매일같이 계속되는 술자리로 일찍 들어온 날이 없었다. 다음주 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과 보충수업, 사감일까지 시작되니 3월이 지나가기 전에는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새학기 초는 폭풍처럼 일이 몰아쳐 오니 어찌 두렵지 않으리오~ 그래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왠지 기분은 개운한 편~ 올해 우리반 학생들 중 장난꾸러기는 좀 보여도 비뚤어진 녀석은 없는 것 같으니 잘 데리고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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