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노산공원 앞에 색칠한 테트라포트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내 사진 콘셉트에 써먹을 수 있을까 싶어 기대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화각이 안 나와서 실패. 근처에 온 김에 대교 공원에 잠시 들렀다. 케이블카 라인 정중앙에 해가 위치했던 타이밍이라 사진 몇컷 찍고 있다가 사천 터줏대감 무성이 한테 발각당했다ㅋㅋ 여전히 아름다웠던 대방진굴항. 언제봐도 오묘한 물빛이다. 돌아오던 길에 용현 바닷가에서 만난 고독한 라이더. 삼천포에 통영에도 없는 버거킹이 생기다니.... 내가 한창 그곳 죽돌이를 하고 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전에 진주에서 먹은 스테커3, 기네스 스테커3에 이어 스테커 챌린지를 종료하기 위해 스테커4 와퍼를 시켰다. 다들 먹기 힘들다고 말하던데 나는 딱 좋더라. 햄버거가 이 정..
남해 창선, 삼천포, 사천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정말 쉼없이 드나들었던 곳이다.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다가 멀리 떠나온 지금에서야 그 풍경 속에 있던 시절이 행복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해 창선의 아름다움은 이미 번잡해져 버린 제주도보다 더 깊고 깊은 것 같다. 통영-남해간의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거리만큼 멀지 않다. 모든 부담을 털어버릴 내년에는 주말마다 남해로 달려가 곳곳에 흩어놓았던 기억들을 다시 주워담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다.
똑딱이로도 모든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나요? 2월에 사천 비토섬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일몰. 물론 똑딱이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이런 사진은 장망원이 없으면 담을 수 없다. (이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말은 아니다. 장망원의 배경 압축 능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끌어온 것이다. 저 태양의 크기는 분명 비정상적인 것이며 망원의 배경 압축 효과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다. 포토샾으로 만든 것과는 결이 다르다.) 좋은 사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진기와 렌즈의 종류에 따라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달라진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바다. 한가지를 맹신하지 마라. 사진가는 자기의 촬영 용도에 가장 적합한 사진기와 렌즈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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