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티크 13HD 터치로 그린 첫그림. 손이 굳을대로 굳었지만 아직 이정도는 그릴 수 있다는게 다행이다. 아예 못써먹을 정도까지 망가지지는 않은 듯. 몇달 정도 손풀기를 계속하면 예전 화력의 어느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듯 하다. 오랜만에 사용해서 인지 신티크가 너무 편하다. 예전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액정 타블렛을 몇년만에 가져보니 너무 행복해서일까? 그동안 인튜오스를 어떻게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편하다. 너무 좋아서 그림의 디테일을 파고 파고 또 팠을 정도로 ㅋㅋㅋ 카메라나 렌즈가 주는 만족감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기쁨이다. 역시 이쪽이 더 맞는걸까?
나에게 어렸을 적 꿈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언제든 망설이지 않고 내 이름으로 발행된 만화책을 갖는 것이었다고 역사의 길을 선택하면서, 교직에 발을 들이면서 가졌던 꿈을 묻는다면 내 이름으로 발행된 역사 만화책을 갖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만화는 내게 너무 소중한 존재다. 더욱이 이제는 역사도 너무 중요하기에 두 꿈을 하나로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내게 대학원 진학이나 더 높은 직급으로의 승진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교사로서의 일도 힘에 겨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직업에 좀더 익숙해지면 다시 내 꿈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더이상 눈이 흐려지기 전에, 내가 더 세속에 물들기 전에 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할텐데....
그린지 꽤 되었는데 이제 올려본다. 그녀의 나라 표지 고구려 편의 에피소드로 제목은 '꿈은 하늘에서 잠들다.' 명부마도를 걷는 자라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단순히 칙칙한 그림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을 그릴 때 사실 인물 묘사보다는 배경의 단청을 그리는데 더 공을 들였는데 마음 먹은만큼 뽑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실제로 우리 단청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해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해괴한 무늬의 단청이 되어버렸다. 다음에는 똑바로 그려보려고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단청' 이라는 책까지 구입.......... 다음에는 좀 똑바로 해야지~ 이 그림도 참 오래전에 그린건데..... 군대가기 전까지 만들었던 캐릭터 설정 무크집 표지로 그렸던 작품~ 뭐 이후에 사는게 바빠서(?) 무산되기는 했..
오랜만에 만화를 그리려니 동세나 구도가 전혀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 그래서 며칠동안 좌절하고 전혀 진전도 없고 그랬다. 그러던 중 오늘 불현듯 떠오른 생각은.... 강풀씨가 그랬듯이 떠오르지 않는 동세는 모델들 사진을 찍어서 그리면 되지 않을까~~ 오호...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인걸... 내일은 카메라로 사진을 좀 찍어야 겠다. 내 그림 인생에 사진의 도움을 받는 첫순간이 오는 것인가? 그나저나 요즘 살이 정말 미친듯이 찌고 있는 듯하다. 다이어트 제대로 돌입해야겠다. 2005년에 달성했던 20KG 감량의 신화를 다시 이뤄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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