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 참 빠른듯 하면서도 느린 나는 이곳에서 살게된지 3년이 되어서야 내가 사는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통영이 점점 내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작년에 제대로 담지 못한 통영대교 야경을 다시 찍어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에너지 파동으로 인해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제대로된 야경을 구경할 수 없었다. (요즘 진주성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대교 앞에 사는 처이모님께 조명이 들어오는지를 물어 참 오랜만에 찍게된 야경. 날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지난 번에 찍은 사진보다는 맘에 드는 편이다. 때마침 운하에 배들이 좀 왔다갔다해서 청실 홍실을 엮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나 배 드나드는 시간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가 없는 것. A7R의 장노출 테스트도 겸해서 나가본 출사. 야경에서의 디테..
니콘의 명작 F3. 아직까지 F3만큼 완벽한 조형미를 가진 카메라를 본 적이 없다(물론 개인적인 느낌). 1980년대까지 이 카메라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였는지는 당시에 만들어진 각종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카메라가 십중 팔구는 F3이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에어리어 88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F3은 중요한 에피소드를 담당하고 있다. 종군기자로 왔다가 결국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 로키가 사용했던 카메라로 완벽한 디테일을 뽐내며 등장했던 것이다. 처음 초등학교 6학년 때 에어리어 88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을때는 종군기자 로키의 카메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리메이크 판을 보니 그게 눈에 들어오더라. 주인공 신을 담고있는 카메라는 180mm F2.8 수동렌즈다. 이 역시 내겐 너무 익숙한 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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