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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날 결혼은 15주년, 대원호 김선장과 생마차는 1주년

coinlover 2025. 7. 10. 07:04

결혼기념일이라 저녁 먹으러 대원호 김선장에 갔다. 참치가 먹고 싶어서. 참치 뱃살 한 접시를 시켰는데 사진에 보이다시피 빗살무늬(?)가 새겨져 나왔다. 아마 비닐 포장지의 결이 그대로.... 맛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음식을 눈으로 먹는 나는 좀 그랬다. 식감은 무난했으나 맛이 그리 선명하진 못해 조금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통영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참치를 먹어본 적이 없다(참치전문점은 아니지만 김셰프라는 곳이 괜찮았다. 퀄리티가 다소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내가 잘하는 집을 몰라서 그런건지. 통영에서 참치가 나는 건 아니니까(욕지도 참치는 논외. 파는 곳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니.) 다른 지역에 비해 메리트가 있을 리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보다 상대적으로 내륙인 진주에서 먹는 것만 못하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 

 

 

 

 

개업 일주년이라고 연어를 1인당 한점씩 서비스로 내주셨다. 신상 가게 오픈했다고 달려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포토리뷰를 쓰면 무화과 크림치즈를 주는데 이게 꽤 맛있다. 위에 올라간게 무화과 잼인가 보다.  

 

 

 

평소 잘 보지 못했던 컵사케가 있길래 병이 예뻐서 시켜봤다. 간바레 오토상이나 월계관과 다르게 13000원이나 하는 비싼 녀석이었다. 맛에서 차별점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라벨이 예뻤다. 

 

 

와이프나 나나 많이 먹는 타입은 아니라서 참치회 한접시랑 사투를 벌이다 리타이어 할 뻔했다. 배가 너무 불러 괴로워하며 나와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그래도 결혼기념일인데 뭔가 좀 더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근처 생마차에 들어갔다. 생각해 보니 여기도 이제 일주년. 야끼소바 하나랑 1900원짜리 생맥주 두 잔을 시켜 내가 다 마셨다. 이미 미각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 비싼 집에 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남자알바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맛있고 불친절한 집보다 훨씬 좋은 기분으로 나올 수 있었다.   

 

 

15년 동안 함께 살았다는 걸 대충 기념하고 돌아오니 결혼하자마자 생겨 이제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한 아들이 밖에서 사고를 치고 돌아왔다. 이것 또한 인생이려니 하며 격렬한 저녁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