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불가역성

coinlover 2025. 6. 3. 09:14

 

 

어떤 일이든 한번 벌어지고 나면 이전의 상태로,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던 상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하며 살아가야 한다. 벌어진 일을 수습하고 나서도 남아 있는 상흔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관없는 말이겠으나 패인 홈에 빠진 마음을 건져낼 수 있는 무덤덤함이 없는 이라면 문득문득 가시처럼 찌르는 기억으로 인해 평생을 괴로워하게 될테니.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싫어 기간이다. 이런저런 일로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을 많이 만나 듣지 않아도 될 말을 너무 많이 들었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고립과 단절이 필요한 때다. 좋아하는 잔에 좋아하는 커피를 한잔 내려놓고 마음을 추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