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 삶의 편린들 : 쯔루메유즈, 멘멘, 도마, 삼문당, 커피올곧, 엘 엔칸토 핑크버번 드래곤아이즈, 테라싱글몰트, 고반식당, 조니워커블랙오징어게임에디션, 드래곤퀘스트3 리메이크, 흑심, 각시왕족발
쯔루메유즈를 한 병 샀다. 좋아하는 가끔 술이지만 판매하는 식당을 만날 때마다 병째로만 팔아서 아쉽게 포기하곤 했는데 이마트에서 팔고 있어 반가웠다. 탄산수나 토닉워터에 타마시는 것도 좋지만 제일 즐기는 건 맥주랑 섞어 마시는 것.
학교 근처 마제소바집 멘멘에서 신메뉴 함박스테이크동을 시작했길래 먹어봤다. 함박스테이크는 육즙도 적당하고 맛있었는데 밥이 아쉽더라. 덮밥은 위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밥'의 퀄리티가 제일 중요하다.
집 근처의 이자까야 도마는 11시부터 20시 까지 운영하는 덮밥전문점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요즘은 어느 식당이나(특히 일식) 맛이 다 고만고만해서 구석에 위치한 식당이라면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 독특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 덮밥은 다른 곳에 비해 특색이 두드러지지는 않는 지극히 평범한 스타일. 통영, 특히 무전동에는 이런 류의 식당이 많지 않으니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삼문당에서 커피를 마셨다. 마시고 나서도 속이 편해서 좋다.
커피올곧. 바닐라플로트과 필터 커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필터를 선택, 그리고 아이스크림 추가 ㅎ. 사랑할 수밖에 없는 클린컵, 내가 딱 좋아하는 농도의 커피. 여기보다 맛있는 커피전문점도 많겠지만 내게는 올곧이 최고.
올 가을 첫 홍시. 살짝 얼린 홍시를 참 좋아합니다. 곶감도 좋아합니다. 근데 단감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에 쟁여놨던 맥주를 거의 다 마셨다. 이젠 한동안 혼술 금지.
오랜만에 알라딘 커피. 엘 엔칸토 핑크버번 드래곤 아이즈. 꽤 강하게 로스팅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탄맛은 거의 없고 열대과일향과 산미가 강하게 몰아친다. 용안과 함께 무산소발효한 결과물은 가향커피라고 해도 믿을 정도. 엘파라이소 리치도 그렇고 이런 류의 커피는 가끔 마시면 참 좋다.
오랜만에 렌즈 청소. 계속 사고 팔고 해서 몇 개 남아 있지도 않지만 그나마 이 중에서 상요하는 건 한두 개뿐이다. 나머지는 그냥 물욕으로 갖고 있는 것. 요즘 하는 작업은 14mm 하나만으로 진행 중이다.
테라싱글몰트가 돌아다니는걸 보니 올해도 끝자락. 이제 3년째, 연말의 작은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다. 맛이야 일반 테라랑 다를 게 없지만 'Season`s greetings'라고 써져 있는 듯한 배색과 디자인이 한 번쯤 구매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진주에 촬영차 들렀다가 고반식당에서 저녁식사. 부산점과 다르게 생맥주가 없는게 아쉬웠지만 고기는 맛있었다. 진주, 사천, 거제에 다 생겼는데 통영만 없어. 누가 고반식당 좀 개업해 주세요. 단골 되겠습니다.
조니워커블랙라벨 오징어게임 에디션. 디아지오놈들아 그린라벨로 만들었어야지. 블랙라벨을 그린라벨처럼 해놓으면 어쩌냐. 게다가 GS앱으로 선주문 예약했더니 발매 당일날 대형마트에서 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다니. 예약 주문한 사람들은 호구냐?
드래곤퀘스트3 리메이크 스위치판. JRPG의 전설이라는 드퀘3 오리지널판이 출시됐을 때는 워낙 가난했던 시절이라 슈퍼패미콤 구매는 꿈도 꿀 수 없었고, 게임잡지로 공략을 읽으며 대리 만족했지만 리메이크판이 나온 지금은 한정판은 몰라도 일반판 정도는 구매할 여력을 갖추게 되었지 ㅋ 덕분에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이후 처박혀 있었던 스위치 재가동.
새벽미사 가던 길. 겨울이 가까워지니 이불을 떨쳐 내고 위험한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게 쉽지 않다.
미사 갔다 오던 길에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 일요일 아침은 충무김밥이나 마트 도시락으로 대충 때운다.
7년간 잘 사용했던 고독스 AD600BM이 촬영 중 넘어져 사망. AD600pro를 구매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광량과 듀레이션 타임은 거의 동일, 화밸은 후작업으로 미세조정(작업량이 많지 않으므로)하는 데다 연속 촬영은 안 하기에 BM에 비해 개선된 리차징 속도가 의미가 없었다. 결국은 무게와 가격이 더 가벼운 동일 제품으로 재구매. 이것도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필드용 600W급 조명에서 이만한 가성비를 보여주는게 없다.
한동안 못만났던 문냥이와 사리원 앞에서 재회, 고양이별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이젠 늙어서 그런지 사람을 봐도 움직이질 않는다. 츄르를 안 꺼내서 그런가.
아쉽게 저물어가는 일요일 저녁, 각시왕족발 족발 보쌈 세트의 감동적인 양과 흑심 로얄스타우트의 견디기 힘들었던 라즈베리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