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6/01/29 (3)
코인러버의 다락방
작년 말에 만나 술 한잔을 하던 자리에서 형이 파버카스텔 만년필을 하나 주겠다고 했다. 그때는 자연스럽게 이모션 정도를 떠올렸는데, 며칠 전 실제로 받아 들고 보니 그라폰 기로쉐였다. 이미 가지고 있던 그라폰 클래식 오리지널 퍼남부코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았다. 기로쉐는 전체 길이가 약간 더 짧았고, 캡은 스크류 방식이 아닌 스냅온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띈 차이는 닙이었다. 오리지널이 18K 투톤 닙인 데 비해, 기로쉐는 같은 18K이지만 루테늄 코팅의 원톤 닙을 사용하고 있었다. 같은 그라폰 라인업 안에서도 이렇게 디테일에 차이를 두는 걸 보니, 파버카스텔도 나름 치밀한 장사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물을 접하기 전에는 그저 배럴 소재만 다른 정도로 여겼는데, 막상 비교해 보니 인상이 꽤 다르다..
접시가 갖고 싶어서 드립백을 사는 남자. 나란 남자 그런 남자. 그나저나 모모스드립백 나만 사용하기 불편한가? 이게 전통적인 드립백 디자인에 비히 딱히 좋은게 없는 듯 한데. 대단한 커피 전문가들이 만든거니까 분명 무슨 장점이 있을텐데....
활어회가 주류인 통영에 웬일로 숙성회 전문점을 표방하는 가게가 문을 열었다. 죽림 성숙회. 가게 이름을 짓는 데 큰 고민을 하지는 않은 듯한, 아주 직관적인 작명이다. 가까운 곳에 이런 집이 한 군데쯤 생겼으면 하고 막연히 바라던 차였기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른 일정들을 뒤로 미룬 채 급히 다녀왔다. 죽림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주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게 인테리어는 딱히 언급할 만한 부분이 없다. 그냥 깔끔한 포차 콘셉트다. 공간의 분위기를 즐기러 가는 가게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은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특히 몇몇 여성 손님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도떼기시장 한복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음식 사진도 제대로 남기고 싶었지만 자리가 좁고 상황도 여의치 않아, 대충 기록용으로만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