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렌즈를 8번이나 들이는 경우가 있을까? 장비병 말기 환자에 가까운 나로서도 드문 일이다. 어쩌다보니 Nikkor 60mm F2.8 micro렌즈를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니콘 카메라를 주력을 사용할 때 대체 불가 필수템이었고 소니로 옮기고 나서도 어댑터까지 이용해 접사 및 스냅용으로 잘 활용했던 렌즈다. 그만큼 해상력이 뛰어나고 MF 로도 초점 잡기가 편했기 때문이다. 이 렌즈의 앞 세대 라인업인 Nikkor 55mm F2.8 Micro가 광학적 경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주었고 그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장 (당시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매크로 렌즈였을 것이므로 출시된 지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실사용이 가능할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GFX 바디에서 비네팅 없이 제 화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후 매물을 찾아다녔는데 인터넷 중고샵에 올라온 11만 원짜리 제품을 보고 속는 셈 치고 시킨 게 정말 대박이었다. 여태껏 사용했던 개체 중에 가장 완벽한 컨디션의 것을 배송받았던 것이다(물론 Non D 제품이지만 어차피 타사 바디에서 MF로 사용할 것이라 거리 정보 제공은 아무 의미가 없다.). 받은 바로 다음날 어뎁터를 이용해 GFX100S에 물리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노안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함은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해상력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특정 상황에서 주변부 비네팅이 나타나기도 하고 아무래도 35mm 판형용으로 설계됐기에 주변부가 무너지긴 하지만 10만 원대에 중형 바디에서 이런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후지 GFX용 매크로 렌즈는 현재 GF 120mm가 존재하지만 가격도 미쳐 있는데다 매물도 거의 없는 상태고 TT아티산 등에서 나온 MF 매크로렌즈들도 다 35mm 판형용을 어레인지 한 제품이라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Nikkor 60mm F2.8 Micro는 꽤 괜찮은 대안이 되어 주는 것 같다.
요약 : GFX 바디용 매크로 렌즈 필요하신 분은 어댑터까지 포함 20만원 선에서 해결되는 Nikkor 60mm F2.8 Micro 렌즈를 사용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