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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진진이를 데리고

 

전주한옥마을을 별 목적없이 거닐고 있던 중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려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메인테마곡이었던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한국에서도 꽤 히트를 쳤던데다가

 

2004년 개봉 당시 핸드폰 벨소리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에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그 곡이었다.

 

전주 한옥마을과 지브리....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소리가 시작되는 곳을 찾아 걸어가니 왠 악세사리 가게가 있었다.

 

토토로 양산이 걸려있는걸 보고 스튜디오 지브리 제품 판매점인가 했는데

 

들어가보니 핸드폰 케이스 등의 악세사리를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요란한 핸드폰 케이스에는 별관심이 없는지라 그냥 나오려다가

 

가게 한켠에 진열되어 있는 지브리 캐릭터 플라네타리움을 발견.

 

워낙 이런 제품들을 좋아하는지라 한동안 시선을 못놓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메이와 가오나시 가면을 들고 있는 토토로, 그리고 벚꽃이 한자리에 모여있던 이 제품이 참 정겨워보였다.

 

봄이 한가득 담긴 것 같아서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다.

 

가격을 물어보니 3만5000원.

 

지브리 정식 제품이었으면 훨씬 더 비쌌을테지만

 

주문하면 인형들을 배열하고 실리콘으로 붙여서 그때 그때 만들어주는 카피품이었기에 예상보다는 저렴했다.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틀동안 기운빠지는 일을 겪고 있었던 나를 위로하기 위해 와이프가 먼저 사주겠다는 말을 했다.

 

(원래 집이 너저분해지는걸 무척 싫어해서 이런거 잘 안사려하는 사람임.)

 

아무리 실의에 빠져있어도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는 나.

 

단호하게 사달라는 말을 하고 결국 득템을 하였다.

 

충동구매인가 싶기도 했지만

 

집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바라봐도

 

봄기운을 담아놓은듯한 모양새가 마음에 들어 만족스럽다.

 

진진이가 아빠방 박물관에 또 뭔가가 새로들어왔다면서

 

호시탐탐 만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애 눈에도 예뻐보이나보다.

 

2월말.....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는 시점에 만난 이 토토로 플라네타리움처럼

 

따듯함이 가득한 일년을 보내고 싶다.

 

올해는 작년같은 잦은 실패는 없었으면.

 

봄날의 벚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근데 이거 라이센스는 받고 만든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