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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인과의 만남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직업이 교사라 하루에도 몇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만나야하기에

 

개인적인 인간관계는 대단히 간소화시켜 살아간다.

 

번잡한 인간관계를 늘려나감으로써 소중하게 생각해야할 내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싫다.

 

이런 저런 모임에 휩쓸려 다니느라 항상 마음 속에 둬야할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적어도 내 마음은 이렇다.

 

하지만 내가 애정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나는 항상 인간관계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나는 나와 약속한 사람들이 나와의 관계를 우선시 해줬으면 좋겠다.

 

항상 무슨 이유로,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얼굴 한번 보자고 하면 뭐가 바빠서, 공교롭게도.....

 

내가 당신들의 마음 속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당신들이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무턱대고 인관관계의 양만 늘려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

 

나와의 약속보다는 다른 이와의 만남이 중요한 것.

 

나의 외로움보다는 다른 이와의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면

 

당신들 마음 속에는 내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즐거움은 다른 이에게서 찾고

 

슬플때만, 심심할 때만 나를 돌아보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알고 있다 이건 억지스러운 마음이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몇번쯤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