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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죽림 해안도로가에 모노비라는 카페가 있다.

 

커피도 맛있고, 음료도 맛있고, 케잌도 맛있으며

 

심지어 친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위의 모든 장점은 내가 이 집에 자주가는 이유가 아니다.

 

점심 무렵 이 집의 창가 제일 구석진 자리는

 

내가 가본 어느 카페보다 인물사진, 특히 흑백 인물사진이 잘나오기 때문이다.

 

자연광을 은은하게 받을 수 있는 위치에다 뒷배경이 노출 콘크리트라

 

몇년간 흑백 인물 사진관에서 유행했던 배경의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배경과 인물간의 거리감도 적절하다.

 

그래서 항상 이 집에 가면 그 자리에 앉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인물 사진을 찍는다.

 

혹시나 좋아하는 사람의 흑백 인물 사진을 찍어두고 싶다면

 

(그리고 마침 통영에 있다면)

 

카페 모노비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사진을 찍으라 ㅋ

 

심도 2.0이하의 단렌즈가 함께한다면 더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