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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순간 순간을 캐치하는 능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느라
한자리에서 숙고하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고
좋은 빛이나 느낌의 순간에는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누르는
능력이 자연스레 길러진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잘찍게 된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산적도 있다.
지금와서보니 그런 인스턴트 사진만 찍어서
오래된 책과 같은 묵직한 느낌의 사진은 찾아볼 수가 없더라.
사유의 얕음과 조잡한 기술의 조합이
내 사진을 망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프 사진은 참 잘찍는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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